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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경찰, ‘함바 비리’ 뇌물수수 의혹 현직 경무관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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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함바 비리’ 사건의 브로커 유상봉(73)씨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고발된 유현철 경기분당경찰서장(경무관)이 최근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고발인 면접조사를 마쳤고, 유 서장을 1차례 불러 조사했다”며 “계좌수색 등 강제수사를 이미 했고 그 자료를 분석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유 서장을 수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씨는 자신이 함바(건설현장 식당) 운영권 수주와 사건무마 대가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유 서장에게 1억2000만원을 건넸다며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경찰에 사건 수사를 지휘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해당 사건 수사를 맡고 있다.

유 서장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가 주장한 뇌물 의혹 사건들은 뇌물죄 공소시효인 7년은 지난 상황이지만, 여러 행위를 하나의 죄로 묶는 ‘포괄일죄’를 적용하면 시효가 15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유씨는 유 서장과 함께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도 고발했고, 지난 4월에는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으로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유씨 진술내용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고발장에 적은 (뇌물 제공) 액수와 실제 교도소에서 진술한 액수가 절반 넘게 차이가 난다”며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사업수주나 민원해결 등을 요구하며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10년 11월 구속기소된 이후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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