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의 혈흔을 통해 수면제 '졸피뎀' 성분을 확인하면서 범행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제주 동부 경찰서는 피의자 고유정(36)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이 남긴 계획범죄 정황을 토대로 혐의 입증에 자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경찰은 고유정의 차량에서 발견된 피해자 A씨의 혈흔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2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범행 이전에 고유정이 스마트폰을 통해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1차 검사 약독물 검사 당시에는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신장 160cm, 체중 50kg의 고유정이 180cm, 80kg 상당의 A씨를 물리적으로 제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근거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2차 약독물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번 결과를 통해 고유정이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든 틈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유정은 제주에 오기 하루 전인 지난달 17일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제를 충북에 있는 한 병원에서 처방받고서 인근 약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고유정은 감기증세로 처방 받은 사실을 인정했으나, 사용처나 잃어버린 경위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강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영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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