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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구기자의 뜯구쓰구/11] "설거지에서 해방"…삼성 식기세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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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삼성 식기세척기 프리스탠딩 모델. /구서윤 기자


최근 식기세척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걸 부쩍 느낀다. 이미 사용 중인 사람들은 가사노동이 줄었다며 대부분 만족도가 높다.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평소 요리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설거지는 유독 귀찮게 느껴졌기 때문에 성능이 궁금해졌다. 10여 년 전 처음 식기세척기를 접했을 당시에는 소음도 컸을뿐더러 세척력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발전된 모습도 기대됐다.

지난 열흘간 삼성전자 식기세척기 프리스탠딩 모델(모델명:DW50R4055FS )을 사용해봤다. 삼성전자가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는 처음 내놓은 식기세척기이며, 붙박이 모델로도 함께 출시됐다. 기자가 써본 프리스탠딩 모델은 8인용으로 무게는 42.5㎏이고 폭, 깊이, 높이는 각각 450×699×8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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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식기세척기를 사용하기 전 식기를 쌓아둔 모습. 플라스틱 손잡이가 달린 그릇, 가위, 뚝배기, 놋쇠 등 제품을 넣을 경우 손상될 수 있다. 그릇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은 사용 설명서에 나와 있다. /구서윤 기자


◆설거지, 고무장갑 "안녕"

보통 밥을 먹고 나서 이뤄지는 설거지는 그릇을 모아서 잔여물을 제거한 후 물에 담가둔 다음 고무장갑을 끼고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그릇을 문지르고 물로 헹구는 과정을 거친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니 모든 과정이 단축됐다. 음식물을 제거한 다음 세척기 안에 그릇을 올리고 세제 투입구에 세제를 넣은 후 시작 버튼만 누르면 끝이다.

그러면 설정한 코스에 따라 세척이 이뤄진다. 세척이 끝난 후에는 자동으로 문이 열려 건조되기 때문에 다음 식사 때 물기 없는 그릇을 꺼내기만 하면 된다.

세척력은 만족스러웠다. 표준, 섬세, 급속 등 코스를 골고루 이용해본 결과 식기가 모두 말끔하게 닦였다. 그릇이 더럽지 않은 경우 시간이 가장 짧게 소요되는 44분의 급속 코스를 이용했는데, 깨끗하게 세척됐다. 삼성 식기세척기의 세척시간은 최소 44분에서 최대 150분까지 소요된다.

처음 97분이 소요되는 표준코스를 눌렀을 때는 '세척 시간이 이렇게 길다니'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릇을 넣어놓고 가만히 앉아서 완료되는 걸 지켜볼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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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와 린스 투입구의 모습. /구서윤 기자


◆간편한 조작, 소음도 적어

삼성 식기세척기 프리스탠딩 모델은 실버 색상으로 출시됐다. 상단에 디스플레이와 버튼이 위치한다. 전원 버튼과 시작 버튼이 양쪽에 있다. 가운데에는 자동, 표준, 강력, 섬세, 급속, 헹굼건조 등 6개의 세척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 '코스' 버튼과 '소량세척', '예약', '불림', '헹굼추가', '고온헹굼' 등의 버튼, 그리고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디스플레이는 코스별 세척 시간과 남은 시간 등을 표시해준다.

내부는 세제 투입기, 린스 투입기, 그릇 등을 담을 수 있는 상하단 식기 바구니, 수저통 등으로 구성된다. 세제는 식기세척기 전용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아직은 식기세척기가 필수 가전은 아니어서 그런지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식기 바구니의 높이는 조절 가능하다.

소음은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적게 느껴졌다. 다만 급속 코스의 경우에는 일반 코스보다 소리가 크게 들리긴 했다.

식기세척기가 물과 전기를 많이 쓸 것이라는 우려는 덜었다. 보통 식기세척기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이 부분을 많이 걱정한다. 하지만 표준코스로 1회 사용할 경우 84원 정도의 전기 요금이 발생하고, 하루에 한 번씩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월 2520원 정도의 전기료가 발생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또한, 손 설거지할 때 물의 양과 비교하면 삼성 식기세척기는 6분의 1 정도의 물만 사용한다고 한다.

◆성능은 최고, 그릇은 가려서 넣어야

성능을 시험해보기 위해 밥을 한 후 이틀 동안 방치한 압력밥솥을 식기세척기에 넣고 표준코스에 불림 기능을 더해 세척해봤다. 불림은 눌어붙은 밥풀이나 양념까지 세척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밥솥에 밥풀이 딱딱하게 눌어붙어 있기 때문에 손으로 설거지할 경우에는 몇시간 동안 물에 담가뒀다가 철수세미로 오래 닦아야 벗겨질 정도였다. 세척기를 사용한 결과 바닥 부분에 밥풀 흔적이 조금 남아있었지만 부드러운 수세미로 살짝 닦으니 금방 사라졌다.

다만 내부의 코팅이 벗겨져 있었다. '왜 이러지?'하는 생각을 하고 나서야 사용설명서를 자세히 보니 '물/세제에 장시간 노출 시 손상이나 변형이 발생될 수 있는 그릇은 사용하지 마세요'라고 쓰여 있었는데 그중 놋쇠 제품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용 전 사용 설명서를 충분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확실히 식기세척기의 세척력이 좋고 편리하긴 했지만 그릇 두세개 정도의 경우에는 손으로 하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했다.

지인들의 식기세척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특히 1인 가구는 용량이 작은 식기세척기가 나온다면 꼭 사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고싶어도 못사요" 설치가능여부 확인해야

식기세척기는 일반 가전처럼 들여놓을 공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식기세척기에 급수관과 배수관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설치 가능 여부를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설치 전 기사가 방문해 설치에 적합한 장소인지 판단해준다. "웬만한 집은 다 가능하죠?"라는 질문에 기사는 "생각보다 설치가 불가능한 곳이 많다"며 "그런 집의 고객들은 식기세척기를 사고 싶은데 못 사서 아쉬워 한다"고 말했다.

삼성 식기세척기의 출고가는 69만원이다.

구서윤 기자 yuni251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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