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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영종도 아니라더니…‘붉은 수돗물’ 말바꾼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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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종도의 한 주민이 붉은 수돗물이 나왔다며 하얀 마스크를 보여주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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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서구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이 위치한 중구 영종도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 인천시가 뒤늦게 인정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적수 사태가 발생했다는 영종도 주민들의 호소에 대해 ‘수계전환’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외면했다.

13일 인천시는 영종도 주민들도 서구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생수와 정수기필터 교환 비용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접수된 ‘적수’ 민원은 1만9777건이다. 서구가 1만8519건, 영종도 1258건이다.

인천시는 영종도 주민들이 적수 민원을 호소하고 보상을 요구해도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와는 관계가 없다며 아파트 저수조 불량 등 이물질 때문이라며 일관되게 외면했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 등 정부 원인조사단이 영종지역도 이번 수계 전환의 영향 때문이라고 주장하자 15일만에 이를 인정한 셈이 됐다.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수공 등 전문가들이 영종지역도 수계 전환 과정에서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나, 역방향으로 공급된 수돗물 일부가 영종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계 전환과정에서 관로에 남아 있는 약 1만2000t의 붉은 수돗물이 영종도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종도는 서구에서 상수도관으로 수돗물이 공급된다. 이 관은 영종뿐 아니라 인천공항까지 들어가 인천공항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부시장은 “지금까지 적수가 나온다는 900여 곳에 대해 수질검사를 했지만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정부 원인조사단이 조사를 하는 만큼 이달 내에 정확한 원인과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달 30일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실시해 단수없이 수돗물을 공급하려다 기존 관로의 수압변동으로 쌓여 있던 노후 수도관의 침전물이 이탈하면서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수자원공사 등으로 구성된 ‘정부 원인조사반’도 지난 7일부터 자료조사와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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