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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오래 전 ‘이날’]6월15일 열차에서 뱀 발견 뒤 승무원에 항의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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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79년 6월15일 열차에서 뱀 발견 뒤 승무원에게 항의했지만…

1979년 6월15일자 경향신문에는 ‘열차에서 뱀이 기어나와 소동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실렸습니다. 땅꾼이 아닌 이상 갑자기 열차에서 뱀을 마주치면 놀라는 것은 당연지사겠죠.

“지난 12일 상오 1시쯤 손녀와 함께 서울발 광주행 특별열차 침대간을 타고 가던 수영희씨(51)가 오른쪽 다리를 긁는 듯한 느낌이 들어 깨어보니 길이 1m가량의 검은 뱀이 침대시트 밑에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

옆 침대의 40세가량의 뱀장수가 가방에 3마리의 독사를 넣어 광주로 가고 있었는데요, 수씨의 다리로 접근한 뱀은 뱀장수 가방에서 빠져나온 것이었다고 합니다. 수씨는 여객전무 등 승무원들에게 “열차에서 뱀이 나올 수가 있느냐”고 항의하자 이들은 “시끄럽게 군다”며 되레 핀잔만 주었다고 합니다.

소동이 벌어진 이후 광주 YMCA 소비자보호위원회는 승무원들이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철도청장을 상대로 공개사과를 요구할 태세였다고 하네요.

경향신문

연합뉴스 영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열차에서 뱀이 나타나 소동이 벌어진 사례가 있었습니다. 2016년 9월엔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에서 길이 30㎝의 뱀이 발견됐습니다. 뱀은 좌석과 열차 벽 사이의 틈 사이에 있었는데 승객이 발견해 승무원에게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뱀 때문에 열차는 도쿄역 대신 다른 역에 정차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뱀을 잡았습니다.

2017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 자카르타의 망가레이 역 통근 열차 안에서 한 남성 승객이 맨손으로 뱀을 때려잡아 화제가 됐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이 승객은 선반 위 천장에 있던 뱀의 꼬리를 잡고 끌어내린 뒤 한 바퀴를 돌려 바닥에 내려쳤습니다. 이후 열차 문이 열리자 플랫폼 쪽으로 뱀을 차버렸습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뱀은 다른 승객의 가방에서 탈출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선 이렇게 맨손으로 다른 승객의 두려움을 해결한 의인(?)이 있는 반면 뱀을 이용한 가혹행위로 피의자의 자백을 받으려 한 경찰도 있었습니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 자야위자야 지역 경찰은 오토바이를 이용한 날치기 혐의로 검거된 남성의 목에 길이 2m가 넘는 뱀을 감아놓고 자백을 받아내려고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의 인권침해 행태를 보니 뱀보다 더 무서운 게 사람일 수 있겠다는, 씁쓸한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경향신문

2019년 2월 4일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 자야위자야 경찰서에서 경찰관들이 절도 혐의로 체포된 현지인 남성의 목에 살아있는 뱀을 감아놓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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