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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한화테크윈, 국내 기업 첫 화웨이 조달 물량 줄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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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카메라에 탑재 시스템반도체

주요 수출 시장 미국 의식한 조치

현재 25%가량 사용…단계 감축

한화테크윈이 자사 인터넷(IP) 카메라에 탑재되는 화웨이 반도체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하이실리콘을 비롯해 화웨이 계열사들을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한 가운데 IP 카메라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을 의식한 조치다.

국내 기업 가운데 화웨이 제품에 대한 구매 감소 의사를 밝힌 것은 한화테크윈이 처음이다.

한화테크윈은 IP 카메라 제품군에서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에서 만든 시스템반도체 탑재율을 점차 줄이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한화그룹 방산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영상보안장비와 정밀광학기기 등을 생산한다.

IP 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과 연결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로 영상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다. 외부에서 집 내부 상황을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스마트홈 카메라도 IP 카메라의 일종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한화테크윈에서 생산 중인 IP 카메라의 25%가량에 하이실리콘 시스템반도체가 탑재돼 있다고 추정한다.

국내 IP 카메라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한화테크윈은 향후 하이실리콘 시스템반도체를 타사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수출 물량이 내수보다 더 많고 그중에서도 미국이 주요 수출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현지에 저가 IP 카메라 업체들이 많아 국내 제품이 거의 팔리지 않는다. 또 한화그룹이 중화학 업종을 제외하고 중국과의 거래 규모가 크지 않은 점도 이번 한화테크윈의 신속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테크윈의 IP 카메라 사업은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크고, 미국 시장이 중국보다 훨씬 크다”면서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사업적 판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에만 점진적으로 화웨이 칩 사용량을 줄인다는 뜻”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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