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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은 누구?…한직 떠돌다 '최순실 사건' 거쳐 文정부서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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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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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만장한 검사 생활의 끝에 결국 검찰총장 후보자가 됐다. 17일 문재인 정부의 두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던 검사도 없었다. 앞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4명의 후보 중 사법연수원 기수가 가장 낮아 ‘조직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문 대통령은 검찰 개혁의 적임자로 그를 낙점했다.

    윤 후보자는 1999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검사일 때 경찰청 정보국장의 뇌물수수 사건에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정보국장이었던 박희원 치안감은 호남 출신에, 김대중 정부 최고 실세여서 그에 대한 수사는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라는 이슈와 맞물려 ‘표적 수사’ ‘보복 수사’라는 말이 나왔고, 여권에서도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결국 박 치안감의 자백을 받아내고 구속까지 시키며 검사 입문 6년차에 ‘특수통’으로 인정받았다.

    이 사건 이후 윤 후보자는 2002년 1월 돌연 검찰을 떠났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변호사는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검찰로 다시 복귀했다. 검찰로 돌아온 직후인 2004년 안대희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이끄는 대선자금 수사팀에서 참여했다. 노무현·이회창 캠프 대선자금 수사를 맡았다.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에서 결정적 단서를 확보해 수사를 이끌었던 것도 그다. 2008년 초 이명박 정부 출범 초에는 ‘BBK 의혹’을 수사한 특검팀에 파견됐고, 부산저축은행 수사도 주도했다. 당시 수사를 비교적 순탄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명박 정권 때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9년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을 맡은 이후 대검 중수 2과장과 1과장을 차례로 거쳤다. 2011년 중수부 1과장 때는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연루된 ‘13억 돈상자 사건’을 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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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0월 21일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이 고검국감장에 나와 답변하고 있다./조선DB


    그의 검사 인생이 가장 요동쳤던 것은 2013년이었다. 당시 윤 후보자는 국가정보원 대선·정치개입 사건 수사팀장. 그는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윗선’은 이를 말렸다. 그해 가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에서 윤 후보자는 폭탄을 터뜨렸다. 상관인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의 ‘외압 의혹’을 폭로한 것이다. 이때 윤 후보자는 "나는 조직에 충성할 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윤 후보자의 행동을 두고 ‘윤석열의 난(亂)’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그는 이후 징계를 받았고, 지방 고검을 전전했다.

    그는 이른바 ‘최순실 사건’ 수사를 맡으면서 부활의 단초를 마련했다. 2016년 12월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을 맡아 핵심 역할을 했다. 2017년 5월 새 정권이 들어서자 검찰 중앙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가 임명됐다고 알리자 청와대 기자실이 술렁이기도 했다.

    윤 후보자를 수장으로 한 서울중앙지검은 적폐청산 수사에 매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까지 진두지휘하며 청와대의 신임을 얻었다.

    서울 출신으로 충암고를 나온 윤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79학번이다. 그는 대학교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붙었지만 매번 2차에서 떨어져 9수 끝에 1991년 합격했다. 34살인 1994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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