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CEO(최고경영인, 사진)가 미국의 배척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중국 CCTV 등 외신은 런 CEO가 광둥성 선전시 본사 사옥에서 미국 테크 전문가들과 나눈 대담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런 CEO는 “미국이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전략이 이렇게 크고 굳건한지 미처 몰랐다”라며 “그렇지만 이런 것이 화웨이가 전진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 CEO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일부 정치가에 의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화웨이는 미국의 기업들과 원래 사이가 매우 좋았으며, 향후 미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세계 최대 강국’이라 칭하며 “배울 점이 많다”고도 했다.
런 CEO는 “원한을 품으면 낙후할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는 그들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 CEO는 올해 화웨이 매출에 대해 올초 목표로 잡은 1250억 달러보다 20% 정도 낮춘 10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는 지난해 약 107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날 런 CEO는 미국 제재 여파로 위기에 놓였지만 대규모 연구 개발 투자는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인터넷 보안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분야에 향후 5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중순 미국 정부는 화웨이 제품에 심각한 보안 위험성이 있다며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금지 명단에 올렸다.
이후 미국을 대표하는 테크 기업인 구글을 비롯해 인텔, 퀄컴, MS 등이 잇달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화웨이는 미국 및 글로벌 업체들로부터 부품 및 운영체제(OS) 등을 공급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그런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0∼60%가량(4000만∼6000만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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