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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제재직면 화웨이…"내년까지 300억弗 규모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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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이 아무리 공격해도 화웨이는 끄떡없을 것"이라고 맞서던 화웨이의 창업자가 입장을 선회해 미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거래 금지 명단에 올리는 초강수를 두자 매출 전망이 급락하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된 탓이다.

17일(현지시간) 중국 CCTV에 따르면 런정페이는 이날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본사에서 진행한 대담에서 "화웨이에 타격을 입히려는 미국의 의지가 이토록 굳건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 기술 전문가인 조지 길더, 니컬러스 네그로폰테와 진행한 대담에서 미국의 압박에 대비는 했지만 이렇게 심각한 수준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화웨이는 현재 심각하게 고장난 비행기 처지"라며 "미국의 제재로 인해 향후 2년간 수익이 300억달러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런정페이는 또 미국의 제재에 따라 내년까지 300억달러 규모의 감산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연 100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는 올해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화웨이를 고장난 비행기에 빗댄 비유를 이어가며 "우리는 심장과 연료 탱크는 보호했지만,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보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런 것이 화웨이의 전진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와 미국 기업들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우리가 지금 받는 일련의 곡절은 그들(미국 기업들)의 본심이 아니라 일부 미국 정치가들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화웨이를 고사 위기로 몰아넣고 있지만 배울 점이 많은 강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평생 원한을 품어서는 낙후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그들을 배워야만 한 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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