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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자사고 취소 대란 ②] 자사고 학부모들 “왜 우릴 ‘교육 적폐’로 내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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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들 “아이들 학습 선택권 침해…적폐 청산 하듯 접근하지마라”

헤럴드경제

서울 22개 자율형사립고 학부모들이 20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서울시교육청 앞까지 행진을 한 뒤 자사고 재지정 방침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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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아이를 더 좋은 교육시키려는 것도 교육 적폐인가요?”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운영성과(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 첫날인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만난 한 자사고 학부모의 말이다.

이 학부모는 “정부는 자사고를 일반고 황폐화의 주범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적폐 청산하듯 접근하지 말라”면서 “자녀를 위해 더 좋은 학습 분위기 조성된 자사고에 진학한 것이 문제”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이처럼 전주 상산고와 안산 동산고가 잇따라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가면서 자사고 학부모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자녀가 자사고 1학년인 한 학부모는 “아이를 좀 더 우수한 환경에서 교육시키려고 자사고에 보냈는데 예산지원도 하지 않는 정부에서 자사고를 ‘고교 서열화 주범’이나 ‘입시학원’으로 몰아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교육당국을 원망했다.

상산고 학부모들은 자사고 지정 취소 발표 직후 전북도교육청 앞에서 항의집회가 열고 일제히 교육청을 비난했다. 상산고의 한 학부모는 “전북도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기준은 엉터리”라며 “타 지역에서는 70점만 맞아도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는데 전북은 79점을 넘어도 자사고를 폐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학부모는 “상산고 자사고 폐지 결정 소식을 듣자마자 회사에 연차를 내고 달려왔다”며 “79점을 맞은 상산고를 자사고에서 탈락시킨다면, 전국에서 살아남을 자사고가 대체 몇 곳이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상산고 학부모들은 ‘전북교육은 죽었다’는 의미로 도교육청을 향해 절을 하고 근조 조화를 세우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도 자사고 재지정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디 ‘abi***’를 쓰는 네티즌은 “자사고 폐지가 교육을 공정하게 만드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4차산업시대에 평준화만이 옳은지는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thi***’의 네티즌은 “교육당국이 대학을 가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되는 현실을 외면한채 자사고만 몰아세우고 있다”며 “일반고를 자사고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먼저 고민하라”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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