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캐나다 현지 인터뷰 공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고, 위험을 무릅쓰고 진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윤지오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장자연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윤지오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 없이 해외로 출국했고 지금까지 캐나다에 머물고 있다. 윤지오는 현재 사기 및 명예훼손 등 5건의 고소·고발에 휘말린 상태다. 한때 그를 지지했던 후원자 중 430여 명이 후원금을 반환하라는 소송도 제기했다. 청와대 게시판에 후원 청원글을 올렸던 후원자는 “지금 생각하면 되게 죄송하다. 저 때문에 후원을 한 사람들한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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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 선 윤지오가 캐나다 출국 후 첫 인터뷰에 나섰다.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로 알려진 윤지오가 출연했다.
윤지오는 SBS 취재진에게 “떠날 때쯤에는 한국에서 거의 뭐 범죄자 다루듯이 조금 무례했다. 제가 느끼기에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는 무슨 언론에서 국민 영웅까지 막 그렇게 제가 한 것도 아닌데 이제는 사기꾼처럼 매도해 버리고 진짜 무섭더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단순 추돌사고를 왜 신변을 위협하는 테러처럼 묘사했나
[사진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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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는 한국에서 머문 두 달의 시간이 불안과 공포의 연속이었다고 주장했다. 숙소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문의 잠금장치가 고장 나는 등 석연치 않은 상황이 이어졌다는 것. 불안한 마음에 스마트 워치 비상 호출 버튼을 3번 눌렀지만 어떤 조치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의문의 교통사고가 크게 두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 매체가 단순 추돌사고였다는 목격자 증언을 보도하며 또 한번 이슈가 됐다. 뒤차가 실수로 낸 사고가 왜 뉴스에서는 그의 신변을 위협하는 집단의 테러처럼 묘사된 걸까. 윤지오는 “그때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 시기가 공교롭게도 어떤 신문사에서 제 행방을 묻기 시작할 시점이었다. 제가 거기 간다는 동선 자체가 노출된 거였다. 그러고 나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리스트에서 봤다는‘이름이 특이한 국회의원’의 정체는
또 윤지오는 세상에 공개된 문건 외 별도의 ‘리스트’에서 ‘이름이 특이한 국회의원’을 확인했다는 주장을 했다. 하지만 이후 윤지오는 해당 국회의원에 대해 “안경을 쓰지 않았고, 서울 말씨를 썼다”는 등 그가 지목한 인물의 특징과는 전혀 다른 진술을 했다.
제작진이 국회의원의 이름을 리스트에서 본 것이 확실하냐는 말에 윤지오는 “제가 이름을 잘 기억 못 한다. 이름과 매칭을 잘 못 한다. 그분 외에 다른 분도 있었다. 그분을 보니까 안경을 끼더라. 제가 본 국회의원은 안경을 안 꼈다”고 말했다.
고 장자연의 지인들 “윤지오 이름도 못 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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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의 전 남자친구는 윤지오의 발언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진짜 가까웠던 사람들은 제가 알고 있다. 저랑 거의 함께했고, 사귈 때는 일주일 내내 만난 적도 있다. 자연이를 알았던 친구들은 다들 ‘쟤는 뭔데 이름도 못 들어본 애가 저러고 있냐’고 한다. 너무 어이가 없다. 모든 게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장자연과 윤지오를 담당했던 매니저 역시 두 사람이 친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왜 거짓말을 할까 싶었다. 이건 아니다. 분명히 책 팔러 나온 거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4년 과정을 1년 만에 조기 졸업…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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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캐나다 고교과정 4년을 1년 만에 조기졸업 하면서 부모님에게 연기자의 길을 승낙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내가 훗날 자녀를 낳는다면 나의 자녀가 연예계에 종사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할 수 있겠느냐는 상상을 하는데 결론은 흔쾌히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윤지오 역시 자신의 학력 논란을 알고 있었고, 제작진에게 졸업장을 보내줬다.
이후 제작진은 캐나다 사립학교에서 40년째 근무 중인 교장에게 이것이 가능한지 물었다. 이에 교장은 “그는 틀림없이 굉장히 뛰어난 학생이거나 거짓말을 한 것이다”며 “교사 경력 40년 동안 1년에 22코스를 끝낸 학생은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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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후원금 총액 공개 요구를 왜 거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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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후원금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날 윤지오는 과거 장자연 관련 SNS 생방송 후 ‘지상의 빛’이라는 후원계좌로 들어온 금액을 공개하며 “하나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후원자는 ‘ㅇㅇ은행(개인계좌)은 밝혀주셔야 하는 거 같아요’라고 댓글을 달자, 글이 삭제되고 차단됐다고 전했다.
윤지오는 후원금 공개 요구에 대해 SNS를 통해 “누가 얼마 입금했고 이런 것은 공개하지 않아도 되며 기부금품법에 위반된 것이 없다. 제 개인 통장에는 엄마 치료비랑 제 병원 치료비로 쓸 비용이다. 이를 공개하면 어느 병원에 가는지 다 공개해야 하는데 미쳤다고 내가 그래요?”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윤지오의 아버지가 한 친척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윤지오 아버지는 “1억 3000(만원)이 들어왔다. 1억 3000(만원)이 4시간 만에”라고 말했다. 이어 “이거 법적으로 걸린다. 이걸 비영리재단을 설치한다든가 시청에 가서 (등록해야) 한다. 법적으로 걸리니까 빨리 가서 시청에 가서 접수해라. 그러니까 한 4000명이 4시간 만에 지오의 인권보호 (명목으로)해서 경호비조로 그게(1억 3000만원)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후원계좌 의혹이 계속되자 윤지오는 자신이 계좌를 최초로 공개했던 방송이었던 이상호 기자 측에서 허락한다면 계좌 총액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기자의 고발뉴스 측에서 수락했자 윤지오는 “변호사 측에서는 ‘공개의무 없으니 법적으로 대응하라’고 한다”며 계좌를 공개하지 않았다. “제가 약속했을 당시에는 변호사 선임 전이다. 이제 저도 변호사측 조언에 따를 뿐”이라는 것이다.
방송이 나간 후 윤지오는 SNS를 통해 “이슈를 이슈로 덮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어느 순간 피해자로 2차, 3차 가해를 하고, 이슈에만 급급한 사람들”이라며 “칼로 베이고 찢긴 상처를 찔러놓고 사과 몇 마디로. 인생 참 쉽게 사십니다”고 적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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