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푹 숙인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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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이 범행을 저지른 지 한 달이 됐지만, 초동조치 미흡으로 시신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경찰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이 실종 신고 직후 사건 현장을 찾았지만 모형 폐쇄회로(CC)TV만 확인했을 뿐 고씨의 수상한 모습이 찍힌 인근 단독주택의 CCTV를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 초동수사에 문제의식을 갖고 피해자 남동생이 직접 인근을 뒤진 끝에 단독주택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에 넘겼다.
실종신고 이후 나흘만이다.
경찰이 신고 초반 제대로 수사에 나섰다면 피의자가 제주를 벗어나 시신을 유기하기 전에 체포할 수도 있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대목이다.
경찰은 또 고씨가 범행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펜션을 떠나면서 인근 클린하우스 두 곳에 종량제봉투 5개를 나눠 버린 사실을 파악하고도 유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22일 피해자 유족이 직접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고씨가 펜션 인근에서도 시신 일부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종량제봉투를 버린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이 뒤늦게 해당 종량제봉투 수거 경로를 파악해 수색에 나섰을 때, 이미 종량제봉투 내 물체가 소각돼 감식이 어려웠다.
더욱이 범행현장을 보존해야 하는 것이 기본인데 경찰은 사건 현장인 펜션을 주인이 청소하게 허락한 것도 비난의 대상이다.
하지만 경찰은 이런 상황에도 변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유정 사건 초동 수사를 맡았던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5명은 지난 20일 경찰 내부 통신망인 '폴넷'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수사 관련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동명의로 올렸다.
이들은 실종시 수색 매뉴얼에 따라 피해자의 휴대전화 최종 기지국 신호 위치를 중심으로 수색하는 등 초동수사를 제대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시 한정된 인력과 시간 때문에 최종 기지국 신호를 중심으로 수색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혼한 부부가 어린 자녀와 있다가 자살 의심으로 신고된 사건에 대해 초기부터 강력사건으로 보고, 수사했어야했다는 비판은 결과론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비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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