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그동안 야심 차게 준비해왔던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사진) 출시를 연기했다. 타다 프리미엄은 렌터카 기반 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과 달리 택시 기사가 운전하는 상생 모델 서비스이지만 타다 베이직 퇴출을 요구하는 택시단체들의 조직적 반발로 택시 기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쏘카에 따르면 당초 6월 중에 출시하기로 했던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일단 미루기로 결정했다. 타다 프리미엄은 이용자가 2800㏄ 배기량 이상 중형 고급 세단을 타다 앱에서 호출해 이동하는 서비스다. 11인승 카니발을 이용하는 타다 베이직이 렌터카 호출 시 인력업체를 통해 임시 고용된 기사를 알선하는 반면, 타다 프리미엄은 택시 기사가 직접 참여한다. 이 때문에 쏘카는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택시 기사 참여가 충분하지 않아 6월 출시가 불발됐다. 쏘카 관계자는 "충분한 기사가 확보되는 대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시 기사 확보가 어려운 이유는 서울개인택시 기사 단체인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서울법인택시 단체인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이 협력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택시 조합들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타다 베이직을 운영하는 한 쏘카와 손잡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존 중형·모범 택시사업자가 고급택시인 타다 프리미엄에 참여하려면 절차상 조합을 거쳐야 한다. 서울시 고급택시 운영지침에 따르면 고급택시로 면허 전환을 희망하는 택시 기사·법인은 사업계획변경 신청서를 해당 조합에 먼저 제출해야 한다. 이후 조합이 신청서와 택시 기사 자격 요건을 검토해 서울시로 서류를 넘겨 변경 절차를 밟는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 26일 타다 프리미엄을 신청한 조합원(기사)에 대해서는 조합에서 제명하는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했다. 조합은 "렌터카로 불법 택시영업을 하면서 타다 프리미엄을 내놓는 것은 불법을 희석시키려는 물타기"라며 "타다가 불법 렌터카 택시영업을 멈추지 않으면 어떠한 협조도 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택시운송사업자조합도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타다 프리미엄을 포함한 쏘카의 어떠한 서비스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를 어긴 택시법인은 자격 정지와 공제조합 가입 제한 등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조합에서 제명당해도 택시사업을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택시공제조합 가입이나 퇴직 시 전별금 지급 등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구속력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쏘카는 원래 지난 4월 타다 프리미엄을 출시하려 했지만, 서울시와 협의를 거치면서 6월로 출시 일정을 늦췄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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