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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붉은 수돗물’ 입주민 탓으로 돌린 평택시…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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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부족으로 오인’ 자료 공개…논란 일자 언론 브리핑 취소

경기 평택시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피부염과 ‘붉은 수돗물’ 사고에 대해 평택시가 입주민의 지식 부족이 원인인 것처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아직 수질 검사 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데다 피부염 피해에 대한 전수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입주민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평택시는 1일 오후 2시 열기로 한 언론 브리핑을 30분 전인 오후 1시30분 갑자기 취소했다.

평택시는 이날 예정된 긴급 브리핑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5월30일 발생한 저수조 혼탁수 유입은 ㄱ아파트 인근에서 공사하던 업체가 상수도 비상 연결 밸브를 잘못 작동시켜 혼탁수가 유입해 발생했다”며 “하루 뒤 원상복구한 후엔 수돗물이 정상 공급되고 있고, 다음날(6월1일)에는 저수조 청소와 퇴수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일부 입주민이 피부염을 앓았다는 주장에 대해 평택시는 “아파트 주민 및 관리소장의 수돗물 지식 부족으로 적수로 오인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또 “입주 청소 불량으로 일부 가구의 필터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입주 지연에 따른 지하 저수조 수돗물 정체로 오염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평택시의 이런 입장이 알려지자 ㄱ아파트 입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수질검사 결과도 안 나온 마당에 입주민들이 전문 지식이 없어 붉은 수돗물 문제를 제기했다는 평택시 입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입주 청소 불량으로 필터가 오염됐다는 주장도, 다른 아파트에선 발생한 적 없는 피부염이 유독 5600가구 규모의 우리 아파트에서만 발생했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이라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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