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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제재 완화? 미국에나 좋은 일"…시큰둥한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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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미국의 제재 완화, 큰 영향 없어" 선 그어

자신감 피력과 함께 美 제재완화 '불투명' 염두에 둬

나바로 "화웨이 정책 변하지 않아…반도체 판매만 허용"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제재 완화? 큰 영향이 없다. 미국에나 좋은 일일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했지만 정작 화웨이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제재 완화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자신감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로 거래 제한 기업(블랙리스트) 해제 등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신중한 기색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 겸 창업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 완화 발언에 대한 질문에 “우리에겐 큰 영향이 없다. 미국 기업에게만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28~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부과를 멈추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에 계속해서 제품을 팔 수 있을 것”이라며 제재완화를 시사했다.

앞서 미국은 화웨이와 그 자회사 68곳을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며 사실상 미국 기업이 화웨이로 부품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동한 바 있다.

물론 런 회장도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향적인 자세를 염두에 둔 듯 “화웨이는 계속해서 미국 기업의 물건을 구매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제재를 완전히 풀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미 일부 미국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풀면 입법부인 국회가 화웨이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우리는 화웨이에 칩(반도체) 판매를 허용했으며 5G(5세대 이동통신)과 관련된 화웨이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화웨이의 5G 통신망 참여는 여전히 국가 안보 위험으로 남아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완화를 시사했지만 그 영역은 국가안보와 상관없는 일부 기술품목에 국한될 것이란 얘기다.

런 회장이 큰 영향이 없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미국의 태도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런 회장은 “우리의 일을 제대로 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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