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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유럽서 만나는 한미 북핵수석…북미 접촉도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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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the300]이도훈·비건 이번주 동시에 독일行…유럽서 비건-北 상대역 만날 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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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 스티븐 비건 미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환담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대북협상 실무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번 주 유럽에서 만난다. 북미 실무회담 재개를 앞두고 협상 의제를 사전 조율하고 장소를 논의를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건 대표가 유럽 방문에서 북측과 접촉할 지도 관심사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8∼9일엔 벨기에 브뤼셀을, 10∼11일엔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진전을 위해 유럽 당국자들 및 이도훈 본부장을 만난다.

외교부도 7일 이도훈 본부장이 독일 측 초청으로 9~12일 독일을 방문해 이나 레펠 독일 외교부 아태총국장과 한반도 문제 관련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북핵 수석이 같은 기간 유럽을 방문함으로써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성사된 것이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담에서 북미 정상이 ‘2~3주 내 실무협상 재개’를 합의한 가운데 이번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는 북미실무협상 전 한미간 의견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다. 한미공조를 이어가면서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타진하는 협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주목되는 건 조만간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의 장소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지 여부다. 비건 대표가 이 시점에 유럽행을 택한 것 자체가 북미 협상 장소로 독일 베를린 등 유럽 모처가 선택 될 가능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유럽은 북미 회동이 전격 성사된 전례가 있는 지역이다.

베를린은 북한 대사관 소재지이자 2007년 1월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로 교착에 빠졌던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미 양국이 전격 회동한 장소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월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북 외무성 제1부상(당시 부상)이 만난 곳 역시 북한 대사관이 있는 유럽국가인 스웨덴이다.

비건 대표가 이번 유럽 방문 기간 북한 측 새 카운터파트를 만날 지 여부도 주목된다. 비건 대표와 다음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카운터파트는 김명길 전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로 알려졌다.

특히 북미 정상이 북미 실무회담 준비를 공식화한만큼 실무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조율이 진행 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미 실무대표가 접촉한다면 하노이 회담 당시 드러난 북한의 비핵화 조치 및 미국의 상응조치간 간극을 좁히기 위한 협상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비건의 유럽행은 북미실무협상 준비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건 대표가 찾은 장소가 유럽이란 점을 볼 때 이 일정 중 비건 대표가 북한 측 카운터파트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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