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후보자는 관여안해" 해명 자처… 尹국장, 중앙지검장 후보로 거론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한 언론사 기자와 통화에서 "내가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 서장을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한 녹취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윤 국장은 "나(윤 국장)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현직 검사인 윤 후보자가 검찰 사건을 특정 변호사에게 알선한 적이 없다는 취지다.
하지만 윤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윤 국장이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 배경에 대해 "다음 서울중앙지검장 인사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국장은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친형 변호사 선임 문제로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윤 후보자가 함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야당에선 "윤 후보자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자 윤 국장이 그를 구명하기 위해 본인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말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두 사람 모두 변호사법위반에 해당되지는 않는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둘 다 당시 대검 과장으로 근무해 수사 지휘 라인이 아니었고, 윤 국장은 친족이란 점에서도 '예외'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막역한 사이다. 검찰 내부에선 윤 후보자를 '대윤(大尹)', 윤 국장을 '소윤(小尹)'이라고 부른다.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 2007년 변양균·신정아 게이트 등 굵직한 수사를 함께 하며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왔다. 윤 국장은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장이었고 당시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는 또 조국 민정수석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로 대학 재학 때 운동권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런 '의리'가 서로의 처지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자는 위증 논란에 휩싸여 야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 윤 국장도 친형 문제 때문에 서울중앙지검장 승진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검찰 주변에서 나온다.
[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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