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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멋쟁이들 "중고 의류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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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소비, 세상을 바꾼다② ◆

일요일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독일 베를린 최대 벼룩시장 '마우어파크 플리마켓'. 딱 8시간 열리는 이곳에는 자신이 입던 옷을 팔거나 중고 옷을 사려는 멋진 젊은이들이 매주 4만명 넘게 몰린다. 소위 가장 물 좋은 장소로 꼽혀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코스이기도 하다.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 등 유럽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시에선 낡은 물건이 쌓인 중고 시장이나 주인장 취향을 제대로 살린 빈티지 편집숍에 밀레니얼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

'지속가능 패션' 간판을 내건 상점에서는 본인 브랜드를 적극 소개하려는 주인이나 버려진 자투리 소재를 업사이클링해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와 대화가 이뤄진다. 밀레니얼과 Z세대에게 중고 쇼핑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 부모 세대나 조부모 세대와 달리 중고 쇼핑을 세련된 소비로 인식하는 '에코섹시'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에코 섹시란 환경을 뜻하는 '에코'와 멋지다는 뜻의 '섹시'가 합쳐진 말로, 중고 의류를 사거나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 업사이클링한 제품을 구입하는 행위를 포함한다. 환경을 보호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소비가 대세가 됐다는 의미다.

사치와 허영의 상징이던 패션업계는 물론 외식·호텔업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음식 폐기물 '제로'에 도전하는 고급 식당이 등장했고, 일회용품이나 종이를 쓰지 않는 호텔 체인도 늘고 있다. 글로벌 명품 대기업 LVMH는 2020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을 25% 줄인다고 선언했고, 구찌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한 10년 플랜을 발표했다. 의류 리세일 브랜드 스레드업(ThredUp)은 2028년이 되면 중고 패션시장이 패스트 패션시장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럭셔리 중고품을 판매하는 미국 온라인 플랫폼 '더 리얼리얼'은 지난달 뉴욕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며 에코섹시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기획취재팀 = 코펜하겐·암스테르담 = 이한나 기자 / 런던·베를린 = 김하경 기자 / 서울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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