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洪부총리 "반도체 R&D는 주52시간 완화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책으로 연구·개발(R&D) 분야의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 수출 보복과 관련,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데 R&D만이라도 주 52시간제 예외 업종으로 허용해달라. 일본 수출 보복과 관련해 풀어줄 생각이 있느냐"는 나경원 의원(자유한국당) 질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R&D 관련은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답했다. 정부가 그동안 근로시간 단축의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은 여러 번 밝힌 적이 있지만, 구체적인 분야에 대한 대책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기업들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간담회에서 R&D 등 특정 영역에 대한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R&D밖에 없다"며 "현재 선택적 근로시간제에선 1개월 이내에서만 근로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데, 그 정도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도 주 52시간 근로제와 관련, "업종별 특성이 있어 유연성을 보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재부는 국회 업무 보고에서도 주 52시간제가 내년 50~299인 기업으로 확대 적용되는 데 대비해 실태 조사와 기업 준비 상황 등에 대한 점검을 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다만 "홍 부총리의 국회 기재위 발언은 R&D 분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관련해 어려움을 해소할 만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이며, 아직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는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일본 수출 제한 조치 관련, "정부가 할 수 있는 여러 아이템은 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sungmo@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