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래방 코인·대기시간 없이 스마트폰으로 예약·결제
- 로봇·AI·자율주행 넘어 가전까지 스타트업 공격투자
- 의류관리솔루션 개발 강한 의지…선두 위상 공고화
LG전자가 미국 플로리다 세탁 플랫폼 스타트업 ‘워시라바'에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사진은 워시라바 플랫폼이 탑재된 빨래방 세탁기에서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예약하고 결제하는 모습. [워시라바 홈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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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LG전자가 미국 모바일 세탁 플랫폼 스타트업인 ‘워시라바(Washlava)’에 전격 투자했다.
LG전자는 그동안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미래사업에 집중 투자해왔지만, 이번 워시라바 투자를 통해 주력인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공격 투자를 이어감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州) 탬파에 위치한 스타트업 ‘워시라바’의 시리즈A-1 펀딩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워시라바에 투자한 것은 맞다”며 “양사는 합의를 통해 투자금액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해외 생활가전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벤처투자 전문 법인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나 자사 벤처투자펀드 ‘LG일렉트로닉스펀드Ⅰ LLC’를 거치지 않고 LG전자가 직접 투자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의류관리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워시라바는 스마트폰을 통해 세탁기를 제어하는 모바일 세탁 플랫폼 업체다.
고객들은 워시라바와 제휴된 빨래방의 세탁기를 별도의 코인과 대기시간 없이 스마트폰으로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로 자사 고유의 세탁기 기술에 워시라바의 플랫폼을 더해 고객들에게 편리한 세탁 경험을 제공, 업계 선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에서 900달러(106만원) 이상 프리미엄 세탁기 점유율(작년 매출기준) 27%로 삼성전자와 공동 1위다. 월풀(10%)이나 GE(7%)보다 두배 이상 높다.
워시라바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인 토드 벨빌은 “LG와의 이번 중대한 파트너십 체결로 이보다 더 고무될 순 없다”며 “워시라바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고객경험, LG의 기술력과 세탁기 업계 위상이 결합하면 현대화에 최적화된 관련 시장에서 성장과 혁신을 일궈낼 플랫폼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시라바는 현재 미국 6개 도시의 빨래방과 제휴를 맺고 있다.
미 전역 교육기관 기숙사를 주요 타깃으로 이미 뉴저지 몬마우스 대학교에 LG전자 세탁기로 구성된 워시라바 전용 빨래방을 개설한 상태다. 빨래방 사용이 많고 스마트폰 등 IT기술 사용에 익숙한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 겨냥한 것이다.
플로리다 올랜도 메리어트 호텔과 일부 다가구 주택단지에도 워시라바 플랫폼을 적용한 빨래방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 매체 피알뉴스와이어는 “LG전자는 개인 세탁기 시장에서 오랫동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며 “LG전자의 워시라바 투자는 차세대 이용자에 도달하는 미래 솔루션을 창출해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LG전자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로봇과 AI, 자율주행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LG전자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 관련 스타트업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9억원, AI프로세서 설계 전문업체인 ‘자이어팔콘’에 22억원 등을 투자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차량용 AI센서업체인 ‘에이아이’에 4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앞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기술 선점과 외부 협력을 통해 융복합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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