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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가야 수장층 매장지 추정, 장수 동촌리 고분군 사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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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사진은 전북 장수 동촌리 1호분의 전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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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기에 걸쳐 형성된 가야세력 수장층의 고분이 다수 포진된 전북 장수 동촌리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장수 동촌리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2일 밝혔다.

동촌리 고분군은 지름 20~30m 내외의 중대형 고총을 포함한 83기의 고분이 분포된 곳이다. 유구와 유물의 특성으로 볼 때 5세기 초부터 6세기 초에 걸쳐 형성된 가야세력의 수장층 고분군으로 추정된다. 전북 지역 가야고분군 중 단일유적으로는 최대 규모다. 특히 가야계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묘ㆍ竪穴式 石槨墓)에서 가야계 토기와 백제계 토기가 함께 발견돼 가야문화뿐만 아니라 백제와의 역학관계를 밝힐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여겨진다.

1호분의 평면은 타원형으로, 주변에 무덤을 보호하는 호석(護石)을 두르지 않아 그 동안 확인된 영남지방의 가야고분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표면과 생토면을 반반하게 고른 후 1m 내외의 높이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를 해 묘광(墓壙ㆍ무덤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놓는 자리)을 마련했는데, 마한 당시 분묘 축조 기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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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군에서 나온 토기.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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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발굴조사에서는 가야계 고분 최초로 징(釘)이 박힌 ‘편자(蹄鐵)’가 말뼈와 함께 출토됐다. 2017년 조사에서는 고령, 합천, 함안 등의 지역 수장층 무덤에서만 출토된 것과 같은 재갈이 발굴되기도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둥근고리자루칼, 은제귀걸이, 휴대용 화살통 등 그 동안 대가야와 소가야계 수장층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도 확인돼 동촌리 고분군이 수장층의 무덤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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