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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웃사촌된 `임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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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학생운동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으로 '임남매'로 불리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수경 전 의원이 '이웃사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는데, 옆집이 바로 임 전 의원 집이다. 23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임 전 의원은 동네 산책 중에 임 전 실장과 맞닥뜨렸다. 지난달 종로구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던 임 전 실장이 알고 보니 임 전 의원 바로 옆집으로 이사온 것이다. 임 전 의원은 임 전 실장과 '이웃 남매'로 만나게 된 사실을 절친한 운동권 후배들에게 알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임 전 의원은 운동권 시절 '평창동 공주님'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이 동네 터줏대감이다.

임 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이던 1989년 평양 세계학생축전에 임 전 의원을 전대협 대표로 보낸 일화가 유명하다. 이 사건으로 두 사람 모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공교롭게도 당시 두 사람을 구속한 사람은 서울지검 공안2부 검사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다.

21대 총선에서 임 전 실장과 황 대표가 모두 종로구에 출마하게 되면 1989년 '임수경 방북 사건'을 둘러싼 당사자들이 종로에서 20여 년 만에 만나는 형국이 된다. 민주당에선 21대 총선 종로구 후보자를 두고 아직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임 전 실장 간에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 전 의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은 채 총선 정국을 주시하고 있는 눈치다. 여당 내에선 황 대표가 실제 종로구로 출마하게 되면 '친북 좌파' 잔영이 있는 임 전 실장으로서는 총선을 이기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황 대표는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 정공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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