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의원 4명 중 1명꼴 '비상장 주식' 보유…액면가로 가치 왜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액면가 주당 100원' 신고…실제 가치는 200배↑



[앵커]

지금부터는 어제(22일)에 이어서 국회의원들의 비상장 주식을 조사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일반인들은 구하기도 어려운 비상장 주식이지만 저희 탐사보도팀이 조사한 결과 국회의원 4명 가운데 1명 꼴로 가지고 있습니다. 고위 공직자들이 보유한 비율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소속 정당별로 봐도 한국당, 민주당, 바른미래당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용도도 다양했습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벤처 주식'이나 수백억 원의 건물을 액면가로 신고할 수 있어서 재산을 적게 보이게 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또 회사 사내이사 자리에 자신의 거래처 임원이나, 친분 있는 전직 국회의원을 앉힌 경우도 있습니다.

먼저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벤처기업가 출신의 김병관 의원이 신고한 올해 재산공개 내역입니다.

비상장기업인 카카오게임즈의 주식 28만2500주를 2825만 원에 신고했습니다.

한 주를 액면가 100원으로 계산한 겁니다.

하지만 이 주식은 장외 시장에서 액면가의 200배가 넘는 2만20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 실제 가치는 60억 원이 넘는 셈입니다.

비상장 주식의 액면가 신고로 실제 가치를 왜곡하는 것은 주식만이 아닙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빌딩입니다.

해당 빌딩 소유주는 김삼화 의원의 가족회사입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 회사가 보유한 빌딩 2채의 시세는 100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신고한 주식 가치는 액면가인 4억 5000만 원.

서울 역삼동의 또 다른 빌딩입니다.

건물주는 비상장기업 '호전', 강석호 의원이 지분 99%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강 의원은 이 건물을 2015년 71억 원에 샀습니다.

하지만 강 의원이 신고한 재산은 매입가의 절반도 안 되는 28억 원.

이 회사의 등기부등본입니다.

전직 포스코 중역들의 이름이 임원으로 올라 있습니다.

강 의원은 포스코의 협력 업체 '삼일'의 대주주이기도 합니다.

[홍순탁/회계사 : 기업과 대주주는 엄연히 다른 사람이고요. 개인이 써야 할 자금을 법인을 통해 썼다고 하면 횡령·배임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도 이 회사에서 사내이사로 3년 10개월 동안 월급을 받았습니다.

[이모 씨/호전 대표이사 : (강 의원) 개인 회사다 보니까 주총 때도 지분 분포 이런 것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강 의원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고,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석호/자유한국당 의원 : 저는 대표이사도 아니고 겸직 금지라는 건 현업에 종사할 때 겸직 금지지.]

(영상디자인 : 황선미)

◆ 관련 리포트

여상규 법사위장, '비상장' 가족회사 감사직…검찰 수사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163/NB11855163.html

◆ 관련 리포트

예산·법안 심사서 '유리한 발언'?…주식 이해충돌 논란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453/NB11854453.html

송승환, 박수민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