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5월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린 후 미국 전자 업체 플렉스트로닉스가 중국 내 공장에서 7억위안(약 1203억원)에 달하는 화웨이 자재와 장비를 압류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플렉스를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렉스는 전 세계 전자제품 수탁제조(EMS) 3위 업체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직후인 5월 17일 화웨이는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 있는 플렉스 공장에서 자사 소유 자재와 장비를 철거하려 했지만 플렉스가 미국 정부 규제를 들어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플렉스가 중국 영토에서 미국 법규를 근거로 화웨이 자산을 압류한 것은 사법주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물류 업체 페덱스를 조사해온 중국 상무부는 페덱스의 규정 위반과 위법 혐의를 확보하고 전면적인 추가 조사 방침을 정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맞서 작성 중인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플렉스와 페덱스가 우선적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플은 관세 면제·절감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맥 프로를 중국에서 만들기 때문"이라고 압박 발언을 했다.
30일 미·중 협상을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도 포문을 열었다.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무역전쟁이 중국의 인권, 대만 문제까지 전선을 넓히며 복잡해졌다"고 비판하며 "미국이 기회를 깨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국은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의 군사 개입 언급에 유감을 표명했다.
[박만원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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