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웅재 대구지검 경주지청장/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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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호 검찰이 출범 후 40여명의 간부가 사의를 밝힌 가운데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한웅재 대구지검 경주지청장(49·사법연수원 28기)도 사의를 표명했다.
한 지청장은 2일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지난 밤 고민 끝에 사직 인사를 올리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실 2016년 10월 무렵 어떤 사건을 맡아 수사하며 잘 되든 못 되든 수사팀장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직서를 써놓았는데 사람이 부족해 때를 놓쳤다"며 "이제야 제대로 사직의 변을 한다"고 말했다.
한 지청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사건 수사·재판을 하면서 또 이런저런 간접적으로 사람 인생이 그다지 길지 않고 지금 좋아보이는 자리, 권력, 재물이 계속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단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199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2002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 대검 연구관과 형사1과장·공판송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2016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박 전 대통령 등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다. 이후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배속돼 박 전 대통령을 대면조사했다. 이번 중간 간부 인사를 통해 대구지검 경주지청장으로 발령이 났으나 사의를 밝힌 것이다.
한편 최근 단행된 대검찰청 참모진과 차장·부장 등 중간 간부 인사를 두고 검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특수통 검사들과 과거 윤 총장과 호흡을 맞춘 검사들이 대부분 승진한 반면, 문재인 정부에 불리한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이 줄줄이 좌천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전후해 사직 의사를 밝힌 검사는 총 40여명에 달한다. 항의성 사의 표명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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