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어지며 온열질환 사망자 늘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는 외출 피해야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고 물 자주 마셔야
기온이 높은 날에는 되도록 낮 시간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6일 중부 지방의 낮 온도가 37℃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면서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은 탈수 증상은 물론 열사병과 일사병과 같은 각종 온열질환의 원인이 되는데 특히 더위에 약한 영유아나 고령자는 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 외출은 자제하고 비교적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또는 밤 시간대 외출이 좋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4일까지 집계한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현재 총 952명의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생한 질환으로는 열탈진이 5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열사병(196명), 열경련(123명)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이 24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50대가 188명, 40대가 155명순이었다.
특히 발생시간대를 보면 오후 3~4시와 오전 10~12시에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각각 1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오후 12~1시와 1~2시에 각각 92명, 오후 2~3시에는 89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 햇볕이 뜨거운 시간대 온열질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던 것이다.
열사병은 주로 노인이나 정신질환자, 심장질환, 치매 환자 등에서 오랜 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한다. 열피로와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다. 대신 오심, 구토가 심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 보통 체온이 40도가 넘게 된다.
선우 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푹푹 찌는 더위에 노출될 경우 노인이나 어린이들은 외부 온도에 적응하지 못해 실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혈액 용적이 감소하고 말초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인데 단순 열실신은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쉽게 회복된다”고 말했다.
온열 질환자가 발생하면 무엇보다 빠르게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시원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옷을 벗긴 뒤 찬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거나 물을 뿌려 최대한 체온을 낮춰야 한다. 부채질이나 선풍기를 이용해서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찬물이나 음료수를 먹여 수분을 보충해주고 의식이 없는 경우는 기도로 음료나 물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먹이지 말아야 한다. 의식이 없거나 어지러움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라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온열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 오래 서 있지 말고 그늘을 찾아 휴식을 취하며 온도가 너무 높은 날에는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활동 중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조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폭염 특보가 있는 날에는 햇볕이 가장 강한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또는 밤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외출 전 물을 많이 마시고 야외에서도 수분을 자주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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