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CNBC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중국이 합의하고 싶어하지만, 나는 합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서 중국 측이 미국 측 요구에 충분히 응하지 않는데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운데)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왼쪽)이 류허(劉鶴·오른쪽) 중국 부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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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중단할지를 묻자 "그럴지도 모른다"며 "무슨일이 생길지 보자"고 밝혀 교섭을 보류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받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의 기술에 관해선 "거래를 하지 않겠다"면서 일부 제재를 완화하려던 방침을 접은 사실을 확인했다.
미중은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두달여만에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했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9월에 협상을 재개하는 선에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9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제품의 거의 전부인 3000억달러 상당에 10% 추가 관세를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중국이 수출업자를 돕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의도적으로 낮게 유도하고 있다며 25년 만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압박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맞대응하는 자세를 누그러트리지 않아 워싱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불발하면 양국간의 대립은 해결의 실마리를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를 갖고 있지만 (달러화 가치가) 너무 강해서 제조업을 해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도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연준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고 있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그 이상 낮추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준이 지난주 인하한 0.25%포인트는 물론 시장 전문가들이 연준이 향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0.75%포인트보다 훨씬 더 큰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통화정책에 대응해 달러화 가치를 내릴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니다.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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