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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막말·여혐 영상 논란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경영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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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회의서 극우 성향 유튜브 방송 틀어

정부 대일본 대응 비판-여혐 발언 담겨

9일 해명문 냈지만 ‘불매운동’ 일파만파

윤 회장 “개인의 부족함…물러나겠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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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대일본 대응 비판과 여성 혐오적 발언을 담은 극우 성향의 유튜브 방송을 직원회의에서 틀어 논란을 일으킨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11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주셨던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며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회장은 “저의 잘못에 대해 주신 모든 말씀을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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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지난 6~7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극우 성향 유튜버 ‘리섭티브이(TV)’ 영상을 튼 사실이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영상은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등의 발언이 포함됐다. 또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등 여성 혐오 발언 역시 함께 담겼다.

한국콜마는 지난 9일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누리꾼 사이에서 확산하는 불매운동을 잠재우지 못했다. 한국콜마는 해명문에서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다”며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한국콜마가 “윤 회장은 이순신 학교를 운영하고 문익점 선생 관련된 책을 출간하는 등 나라 사랑과 역사의식을 직접 실천하는 기업인”이라며 ‘애국 기업인’ 이미지를 강조한 것을 두고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콜마는 1990년 설립된 화장품·의약품 등 제조자 개발생산(ODM)·주문자 위탁생산(OEM) 전문 기업이다. 코스맥스와 함께 한국 화장품 ODM·OEM 시장을 70%가량 점유하고 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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