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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북한 막말에 통일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 안돼”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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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어대는 개” 靑 비하 등에 참지 않고 나선 듯
한국일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 중인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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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최근 연이은 북한의 대남 비판 행태를 향해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12일 비판했다. 청와대 등에 ‘막말’ 공세를 퍼부은 전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의 담화를 계기로 우리 정부도 더 이상 참지 않는 모습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외무성과 보도 매체들이 한미연합훈련 등을 이유로 우리 정부 등을 비난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번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은 북측을 겨냥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 아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한 연합지휘소 훈련이며,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다”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측의 노력에 북측이 적극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의 이런 반응은 전날 ‘한미 군사연습을 중단 또는 해명하기 전까지 남북 접촉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권정근 국장의 담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일부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시위에 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북측 매체를 통한 ‘언어 도발’에는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 정도로만 반응해 왔다. 지지부진한 남북 대화 상황에도 “북한이 소통에 소극적”(7일 이 대변인)이라고만 밝혔었다. 하지만 북측이 안하무인 식으로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자, 정부도 낮은 수준의 경고 메시지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전날 권 국장 담화에는 청와대를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개”라고 비하하는 말도 담겨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들이 일제히 정부에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야당의 이런 비판도 정부의 대응 수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북측 담화에 별도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군을 조롱하고, 미사일 사거리를 판정 못 해 쩔쩔맸다는 등의 비난을 한 데 대한 논평이나 반응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느끼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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