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일대에서 최근 검붉은색 수돗물이 나와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주민은 자신의 집에 설치한 수도꼭지 필터가 불과 2주 만에 검게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가정집의 수도꼭지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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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 모두 82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며 이중 60건의 수돗물 필터의 색깔이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2건은 탁한 상태의 수돗물이 나온 경우다.
특히 남구 오천읍의 ㄱ아파트에서만 지난 10~11일 사이 46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고, 남구 상대동·해도동·청림동·북구 죽도동 등지에서도 검붉은색 수돗물이 나온다는 주민 신고가 있었다.
다만 시는 지난 10일 유강정수장 수계의 79개소를 대상으로 구리, 아연, 알루미늄, 망간, 철, 탁도 등 6가지 항목에 걸쳐 무작위 표준 수돗물 채수 검사를 벌인 결과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피해 사례 46건 중 22건(17가구)에 대한 채수 결과를 오는 13일 공개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수 과정에서 각종 물질들을 먹는 물 수질기준에 맞게 가정에 공급하지만, 일부 극소량으로 포함된 망간이나 철 성분이 수돗물을 거치면서 필터가 변색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재 ㄱ아파트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피해전담창구를 유강수계 지역으로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또 해당 아파트에서만 이뤄진 저수조 청소도 신고가 접수되는 다른 지역으로 확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환경부와 상·하수도협회, 한국수자원공사, 관련 분야 교수 등 8명 내외의 전문조사단을 구성해 명확한 원인을 찾기로 했다.
포항시가 정밀검사를 맡기기 위해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가정에서 확보한 수돗물 시료의 모습.|포항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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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월 단위로 진행해 공개하고 있는 정수장별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역시 앞으로는 매일 실시해 포항시 맑은물사업본부 홈페이지와 읍·면·동 게시판, 도심 주요지점에 설치된 환경전광판 등지에 날마다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또 포항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양덕정수장 등 8개 정수장에 대한 단계별 정수처리과정과 실시간으로 수질변화를 감시하는 등 관리 절차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포항시는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오천읍과 흥해읍 등 읍·면 지역에 약 493억원의 예산을 투입, 총 82㎞ 길이의 노후상수도관을 정비하고 52곳에 블록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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