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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아동심리상담사가 성기 그림을 요구해? '전자발찌를 차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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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아동심리상담사가 성기 그림을 요구해? '전자발찌를 차고도...'


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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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심리상담사, 믿을 수 없다 '성범죄 일어나기도'


아동심리상담사가 화제의 키워드로 오른 가운데 '심리상담소'의 문제점을 다룬 방송이 눈길을 끈다.


최근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심리치료를 받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심리치료'는 심리적 고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돕는 전문적 활동으로 내담자들은 한 시간 당 수십만 원에 달하는 상담료를 내고 심리상담을 받는다.


그러나 다수의 방송에 출연한 유명 심리상담사들 중 일부가 내담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신체접촉을 하는 등 부적절한 상담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곧이어 요구는 기괴해졌다. B씨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A씨에게 속옷까지 벗으라고도 했다. A씨의 은밀한 부위를 유심히 관찰하더니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A씨에게 스케치북을 건네며 "거울에 성기를 비춰보며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A씨가 머뭇대고 망설이고 때론 저항할 때마다 B씨는 집요하게 설득했다. "이 모든 것이 자기 안의 수치심과 마주하고,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란 논리를 반복해서 주입했다. "기혼 여성보다는 젊은 20대 미혼 여성에게 효과가 좋은 방법"이라며 "남자친구에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도 했다.


결국 A씨는 상담을 중단했다. 다행이긴 했지만, A씨는 다시 극도의 수치심과 무력감에 사로잡혔다. 경찰 신고는커녕, 주변에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다음해인 2014년 A씨는 결국 또 다른 상담사 박대령(42)씨를 찾아 정상적인 상담을 받고 나서야 차츰 안정을 되찾아갔다. 박 상담사는 A씨를 처음 봤을 때 "원래 심리적 상처가 있던 데다 폭력적인 치료방식에 노출되다 보니 자기 방어 능력조차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금은 괜찮다지만 A씨는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는 "지금도 B씨와 비슷하게 보이는 50대 중반 남성을 만나면 온몸이 얼어붙을 듯한 공포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B씨가 심리상담사로 TV에 나올 때면 더 그렇다.


상담센터도 신고만 하면 열 수 있다. 심지어 범죄 전력이 있다 해도 문제없다. 이 때문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심리 상담소를 두고 '점집이나 다를 바 없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A씨를 상담했던 B씨 또한 국가자격증은 물론, 국내 주요 학회의 자격증 취득자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B씨는 수도권 일대에 심리상담센터 여러 곳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상담실 내 성폭력은 이런 '관계의 불균형'을 악용하는 것이다. 한국상담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인규 전주대 교수는 "내담자가 사적인 감정을 보일 경우, 그 사적 감정이 상담사를 향한 것이 아니라 전이 현상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상담의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에 하나 내담자 쪽에서 먼저 성적인 접촉을 요구해 온다 하더라도, 상담사가 이에 응하는 것은 일종의 정서적 착취행위로 엄격하게 금지돼야 한다"고 지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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