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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美 안에서도 한미동맹 ‘트럼프 리스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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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 가치 아닌 금전적 측면에 초점”

-北 잘못된 판단 유도 비핵화협상에도 부정적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과 방위비 분담금을 고리로 한미동맹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는 부정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마음에 든 적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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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쏟아내고 한국을 향한 방위비 분담금 압박 수위를 높이는 등 한미동맹에서 ‘트럼프 리스크’가 부상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미동맹을 금전적 차원으로만 접근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과 발언이 한미동맹 근간을 흔들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미연합훈련은 상대국인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한반도에서 전쟁계획과 군사운용개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면서 “이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아니며 미군을 한국에서 숙달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연합훈련은 한미동맹의 핵심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통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공유 가치와 이익, 전략이 아닌 금전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친절한 협상 상대’라는 식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한국과의 연합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의 편을 드는 것처럼 보였다”며 “미국의 안보라는 관점에서 동맹이 엄청난 이득을 가져준다고 생각하는 많은 전문가를 경악케 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실무협상 등 북미 비핵화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이 동맹의 약화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지하기 때문에 북한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유감스러울 뿐 아니라 어떤 외교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역시 “북한은 항상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침략 예행연습’이라고 규탄하고 종종 미사일이나 다른 무기 시험으로 대응해왔다”면서 “올해 특이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70년된 한미동맹의 핵심축 역할을 해온 한미 연합훈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심지어 조롱해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의 친서를 소개하면서 우리는 친구라며 친밀감을 과시한 반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마음에 든 적이 없다’, ‘터무니없이 비싸다’, ‘돈을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식의 노골적 거부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겨냥해 어릴 적 아버지와 아파트 월세를 받던 것보다 한국의 분담금 몫을 올리는 게 더 쉽다는 조롱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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