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4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대신해 새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된 장금철 부장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13일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서 원장이 장금철 부장과 4월 중순 이후 판문점 지역에서 상견례 목적의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서 원장은 당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어야 하며, 남북관계를 잘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것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평가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 회동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논의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영철의 후임으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된 장금철(붉은 원)이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도 해당 인물이 장금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원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일전선부와 비공개 채널을 운용하고 있으며, 작년 세 차례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던 데는 이 채널의 역할이 매우 컸다.

장금철 부장은 북한 매체들이 지난 4월 10일 노동당 제7기 4차 전원회의 결과 그가 ‘당 부장’에 새로 임명됐고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직접 보선’됐다고 보도하면서 처음 호명됐다. 이후 같은 달 24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에 김영철 통전부장이 물러나고 장금철 부장으로 교체됐다고 보고했다. 장 부장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대외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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