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참배객들로 야스쿠니 신사는 북적북적
군복 입고 전쟁 주역들 칭송하는 우익 퍼포먼스
전철역 주변엔 일본 재무장 등 주장하는 현수막
아베 총리 참배 대신 공물,고이즈미 신지로 참배
종전일인 15일 야스쿠니 본전 앞 약식 참배를 위해 줄을 선 참배객들의 모습.서승욱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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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이 곳에 도착한 건 오전 8시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본전 앞은 약식 참배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로 북적댔다. 지역별로 몰려든 단체 참배객들과 개인 참배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종전일인 15일 야스쿠니 정식참배를 위해 줄을 선 참배객들의 모습.서승욱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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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내부로 입장하는 ‘정식 참배’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은 100m가 넘는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신사엔 "영령들과 야스쿠니 신사를 비방하는 사람의 경내 입장을 금지한다"는 안내문도 붙어있었다.
매년 종전일마다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신사 주변 거리는 이른 아침부터 우익들의 잔칫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15일 야스쿠니 신사 주변 구단시타 전철역 주변에 우익단체 회원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유인물을 뿌리고 있다. 서승욱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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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구단시타(九段下)역에서 야스쿠니 신사까지 이르는 거리 곳곳엔 우익단체 회원들이 ‘일본의 재무장’ 등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물을 뿌렸다.
군복을 입은 우익들이 태평양 전쟁 당시의 전쟁 주역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도 신사 주변에서 이어졌다.
종전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 주변에서 군복 퍼포먼스를 벌이는 우익들의 모습. 서승욱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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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는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 다시 공물을 보냈다.
종전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 주변에서 군복 퍼포먼스를 벌이는 우익들의 모습. 서승욱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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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다마구시’(玉串ㆍ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라는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재집권 후 7년 연속 패전일에 이 공물을 보내고 있다.
이나다 특보는 "새로운 레이와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일본)의 평화와 번영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 덕분’이라는 감사와 경의의 뜻을 표한다"는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전했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이후 지난 2013년 12월 딱 한 차례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다.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올해도 아베 정권 각료급의 참배는 없었다.
종전일인 15일 야스쿠니 참배를 찾는 정치인들의 취재를 위해 몰려든 기자들. 서승욱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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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초당파의원들로 이뤄진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모임’소속 의원들 50여명이 단체로 참배했다. '일본 정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의원 등 개별적으로 참배한 의원들도 있었다.
야스쿠니신사는 처음엔 메이지유신 내전 과정에서 숨진 관군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졌고, 근대 일본이 일으킨 각종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 됐다.
그러나 1978년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이후 주변국들로부터 ‘침략전쟁의 상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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