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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일본 피하니 중국 막힌" 항공업계, 3분기도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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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김남이 기자] [2Q 적자 소식 이어 휴가·추석 있는 7·8·9월에도 위기↑…최고 성수기 겹악재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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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모습.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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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7~9월)에 겹악재를 만났다. 일본 정부의 경제 도발로 줄어든 일본 노선 수요를 반영한 중국 대체 노선마저 막히면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지난 13일 오후 국내 항공사들에 공문을 보내 신규 운항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운항 신청 중지 기간은 이달 9일부터 오는 10월10일까지다. 민항국은 "최근 늘어난 운항편에 대한 엄격한 통제 요구가 있어 신규 정기·임시·부정기편 운항 신청을 중지한다"고 알렸다.

이미 지난달 초 일본의 수출규제로 비롯된 노선 수요 감소에 따라 60여개 넘는 일본 노선을 감편·중단한 항공사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배분된 중국 노선 운수권을 활용해 대체 노선 마련에 바쁜 상황이었다. 운수권 배분 후 취항까지 통상 3~4개월 걸리는 걸 감안하면 8~9월 하반기가 신규 취항에 적격인 타이밍이었다.

여름휴가 수요도 즉각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가 지난 13일 발표한 하계 특별교통대책기간(7월25일~8월11일) 전국 14개 공항 중국 노선 여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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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 민항국의 기습 통보로 당장 이달과 다음달 취항 노선이 직격타를 맞았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초부터 띄우기로 한 △대구-장자제 △대구-옌지 등 2개 노선이 막혔다. 이달 초 특가 행사까지 진행한 상태였다.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은 다음달 계획한 인천-장자제 노선을 띄우기 어렵게 됐다. 제주항공은 △인천-하얼빈 △부산-장자제 △무안-장자제 등 3개 노선의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스타항공도 △인천-정저우 △청주-장자제 노선 등의 계획을 바꿔야 했다. 다만 중국의 통보 전 취항을 시작한 제주항공의 인천-난퉁 및 무안-옌지 노선, 이스타항공의 인천-상하이 노선은 그대로 운항된다.

업계는 대만 등 대체 노선 마련에 분주하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6일부터 부산-가오슝 노선에 주 4회 부정기편을 띄우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오는 20일부터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주 10회로 늘려 운항키로 했다.

중거리로 분류되는 동남아 노선 확보도 하나의 대안으로 언급된다. 그러나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비행 시간과 고객층 차이의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중거리격인 동남아 노선은 고객층도 달라 현재 노선과는 다르다"며 "수요 및 수익성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항공업계는 일제히 올해 2분기 실적 적자 성적표까지 받아들었다. 상장사인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들은 전날 모두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에어서울도 모두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잇단 악재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부진과 경영환경 악화로 인수 후보자의 고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항공업계 불확실성이 장기화 할 경우 매각 지연이 될 수 잇단 우려까지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 이후 전망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중국 민항국이 신규 신청 중지 기간으로 예고한 10월10일 이후 상황만 해도 쉽게 예측키 어려운 현실"이라고 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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