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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주말 분수령…대규모 시위 예고-강경대응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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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시위대 18일 오전 10시 대규모 시위와 행진 예고..경찰, 집회만 허용.행진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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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홍콩과 인접한 중국 광둥성 선전의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16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한 차량과 군용 트럭들이 늘어서 있다. 중국 정부와 매체들이 홍콩 시위를 ‘테러’와 ‘색깔 혁명’ 등으로 규정하고 홍콩 건너편 선전에 무장병력을 집결시키면서 홍콩 시위대에 대한 무력개입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이번 주말 30만 명이 집결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중국의 무력개입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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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점거했던 시위대의 유감 표명과 중국의 강경대응 움직임으로 잠시 주춤했던 홍콩 시위가 이번 주말을 맞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SCMP 등에 따르면 홍콩의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전 10시 빅토리아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반면 홍콩 경찰은 폭력시위가 우려된다며 빅토리아공원 집회만 허용하고 나머지 행진은 불허키로 했다. 일부 시위대가 행진을 강행할 경우 충돌이 불가피하다.

특히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대의 홍콩 국제공항 점거 농성을 테러로 규정지은 상태다. 또 홍콩에서 10분이면 투입 가능한 선전에 무장한 수천명의 무장경찰들을 대기시킨 상태다.

주말 시위가 폭력 충돌으로 치달을 경우 무력진압을 요구하는 중국내 지도부 중 강경파의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개입 여부와 발언 수위도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홍콩 문제와 관련해 "폭력적인 진압을 보고 싶지 않다"며 사태를 폭력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진핑 주석이 시위대와 마주 앉는다면 15분 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해온 방식은 아니겠지만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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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3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몽콕 인근에서 시위하며 가두 행진을 하고 있다. 시위대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한 채 범죄인 인도 조항(일명 송환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며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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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 당국은 홍콩 사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며 강경 진압을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 15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미국이 도를 넘어 내정 간섭을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홍콩 시위가 통제 불능 상태로 접어들 경우 중국의 무력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 9일 이후 10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는 18일에도 대규모 집회와 가두행진이 예고돼 있어서 이번 주말 시위가 홍콩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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