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를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1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진 뒤 거리를 가득 메운 채 행진하고 있다. 앞서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인권전선이 센트럴 차트로드까지 행진 할 계획에 대해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를 우려해 불허했다. 홍콩|강윤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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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사태가 언론계 갈등과 폭행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홍콩의 한 기자회견장에서 홍콩 기자들이 중국 본토 매체 소속 기자에게 신분 확인을 요구해 중국 매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21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광둥(廣東)라디오TV방송국 홍콩지국 소속 기자 천샤오첸(陳曉前)은 20일 홍콩 경찰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상을 찍었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홍콩 빈과일보의 한 기자가 천샤오첸에게 기자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천 기자를 경찰로 의심한 20여명의 홍콩 기자들이 가세했다.
앞서 홍콩에서는 환구시보 기자가 시위와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 사건으로 번지기도 했다. 홍콩 시위대는 중국 당국 측이 기자를 사칭해 정보원, 사복 경찰을 시위 관련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0일에는 홍콩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나 홍콩 일간지 기자가 중태에 빠졌다. 이 사건의 범인은 송환법 반대에 적개심을 품고 있던, 중국 본토인 상대 여행 가이드로 드러났다.
2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정관오 지역의 보행자 터널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송환법 반대 시위 메시지가 붙은 터널에서 시위에 관한 의견을 묻고 흉기로 여성 2명과 남성 1명을 찔렀다. 피해 여성 중 1명은 26세의 홍콩 일간지 ‘신보’ 기자로 어깨와 등, 손을 찔려 중태에 빠졌다.
사건 이후 홍콩 언론인 300여 명은 이 사건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가해 남성은 홍콩에 인접한 중국 도시인 선전(深천<土+川>)으로 도피했다가 전날 오후 홍콩으로 돌아오던 중 경찰에 검거됐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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