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편 26편 결항..출발 지연도 잇따라
공항가는 길 `마비`..공공기물 훼손도
1일 홍콩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으로 가는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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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홍콩 시위대가 1일 오후부터 홍콩 국제공항 주변 교통을 봉쇄하면서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잇따랐다. 다행히 공항 폐쇄 등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2일에도 시위가 예정돼 있어 큰 혼란이 예상된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 수천명은 예고대로 홍콩 국제공항 근처로 모였다.
이들은 홍콩 국제공항 주변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교통 운행을 방해했다. 홍콩 시내에서 홍콩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도로를 봉쇄하면서 공항 버스와 공항 철도 운영도 일부 중단됐다.
이들은 공항 제1터미널 앞에 모여 카트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공항 보안요원들과 대치했다. 이후 무장경찰이 진압하자 이들은 공항에서 벗어나 퉁청역으로 이동해 개찰구과 화재 시설을 부수는 등 충돌이 격화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홍콩 공항에서 출발하는 26편의 항공편이 결항됐고, 44편은 45분 이상 출발이 지연됐다. 홍콩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중에는 17편이 결항했다.
다행히 2주전 홍콩 국제공항 로비를 점거했던 때 보다는 피해 규모가 작았다. 당시에는 공항을 폐쇄하고 10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결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홍콩 법원은 공항 내부 시위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홍콩 시위대 수천명은 이날도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41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이중 5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중 정서도 드러냈다. 일부 시위대는 퉁칭 지역의 정부 건물에 걸린 중국 국기를 끌어 내린 뒤 불태웠고, 거리에 있는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선전물을 훼손하기도 했다.
2일 홍콩 국제공항 주변 교통을 막는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은 의료, 항공, 관광 등 21개 분야에서 제2 총파업을 예고한데다 학생들의 동맹 휴업까지 예정되어 있어 홍콩의 정치적 위기는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달 5일 총파업 때는 물론 8개 지하철 노선의 운행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고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한 바 있다.
새 학기를 맞아 10개 공·사립 대학과 100여 개 중·고등학교는 이날부터 2주간 동맹 휴학에 돌입한다. 학생들은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에 답하지 않으면 수업 거부를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중국 측도 이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1일 “중국을 적대시하고 홍콩을 붕괴려는 이들에게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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