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홍콩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 지연에 나선 가운데 홍콩 진압 경찰이 지하철 역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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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2일 총파업과 동맹휴업을 예고했다. 이날 오전부터 시위대는 출근 저지를 위한 지하철 운행 방해에 나섰다.
홍콩01, 성도일보 등 홍콩 언론을 종합하면 출근과 등교하는 승객들이 몰리는 오전 8시(현지시간) 전후로 여러 지하철역에서 운행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출근과 등교를 저지하기 위해 우산이나 몸으로 차량 문이 닫히는 것을 막거나 일부러 비상 정지 버튼을 눌렀다. 야우마테이, 조단, 몽콕 등 주요 역에서 시위대가 지하철 문이 닫히는 것을 막아 운행을 지연했다. 오전 8시30분쯤 로푸 역에서는 경찰이 검은 색 옷을 입은 시위대를 연행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로 쿤통선 구간인 왐포아역부터 티우텅렁역까지 운행이 10~15분 지체됐다. 추안완선도 5~8분 지연됐다. 해당 지하철역 승강장에서는 “운행이 지체돼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지하철 공사 측은 요금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홍콩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교통편을 막는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이날 오후에는 입법회 근처 타마르 공원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다.
홍콩 반정부 시위는 계속 격화되고 있다. 홍콩 10개 대학 학생회는 이날 개학을 맞아 앞으로 2주 동안 동맹휴학을 결의했다. 일부 중·고교생들도 수업 거부, 침묵시위, 시사 토론 등의 방식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에 동참할 방침이다. 2∼3일에는 의료, 항공, 건축, 금융, 사회복지 등 21개 업종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1일 공항에서 이뤄진 시위에 대해 “단호한 법 집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시위대가 1일 공항 및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고 인근 도로를 점거하고 불을 지르는 등 행위로 홍콩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과감한 법 집행을 통해 홍콩 시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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