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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단독]"최순실을 넘어선 딸 사랑"…전대협, 연세대에 '조국 비판' 전단지 20만장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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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대협, 3일 연세대에 ‘조국 비판’ 전단지 살포
    "최순실을 넘어선 조국 교수님의 딸사랑"
    "사회·자본주의 섭렵한 융복합인재 조국"
    학교 측 "수거작업中"·경찰 "경범죄 해당"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인 신(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이 연세대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는 전단지를 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연세대와 전대협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전대협 연대지부 회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연세대 신촌 캠퍼스 곳곳에 전단지를 배포했다.

    조선일보

    4일 오전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 뿌려진 조국 법무장관 임명 비판 전단지. /박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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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4용지 두 장 분량의 전단지엔 "자랑스러운 조국 교수님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가열차게 지지한다!"는 제목이 적혀있다. 그러나 본문에는 조 후보자의 ‘가족 펀드’ 투자 논란, 딸(28)의 병리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 연루 등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전단지에 "최순실을 넘어선 조국 교수의 딸 사랑"이라며 "교수님은 늘 교육의 평등을 외치며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를 규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따님은 국외자 전형으로 외고에 입학했고, 고2 때 의학논문에 1저자로 등재시켜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입학시키셨다. 의전원에서 2번 낙제를 하고 유급을 당했지만 장학금을 받았다"고 썼다.

    또 "사노맹으로 사회주의 이념의 정수에 서시고, 사모펀드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혜택을 제일 많이 누리신 분이 조국 교수"라며 "사회주의 개헌을 위해 법무부 장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조 후보자는) 개헌 초석을 마련하는데 최고의 적합자"라고 했다.

    연세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연대지부 회원들은 연세대 학생회관, 백주년기념관, 학술정보원 등 캠퍼스 곳곳에 전단지를 뿌렸다. 이들은 총 20만장을 배포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살포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 후보자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연세대에 전단지가 배포된 것과 관련해 전대협 관계자는 "전국 대학교가 각성했으면 해서 서울 주요 대학에 뿌리고 있는 것"이라며 "전단지를 보고 조국 사태에 대해 각성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고, 전국 대학교에서 불의에 대항하는 촛불이 일어나기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세대 측은 "어제 저녁부터 경비원들이 수거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살포량이 많고 날씨가 좋지 못해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관할 경찰서인 서대문경찰서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신고가 들어온게 없다. 조사를 할 경우 경범죄에 해당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4일 오전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 뿌려진 조국 법무장관 임명 비판 전단지. /박주연 인턴기자


    이번 전단지를 살포한 전대협은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는 무관하다. 이른바 신 전대협으로 보수 성향 대학생·청년들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만든 단체다. 지난해부터 전국 대학 곳곳에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 등을 붙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전대협은 지난달 22일에도 서울대에 같은 제목의 전단지와 대자보를 관악 캠퍼스 곳곳에 배포했다. 나흘 전 고려대에는 전단지만 20만장을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4월 1일에도 ‘김정은 서신’을 표방해 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전국 대학교에 붙였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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