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이 발사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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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북한이 10일 오전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동쪽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발사체의 비핵특성과 발사의도 등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발사한 지 17일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10번째 발사에 해당한다.

아직 이번 발사체의 탄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지난 7월 이후 잇따라 선보인 대구경 방사포이거나 ‘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판 에이태킴스’ 류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내륙을 가로지르는 시험발사까지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다시 내륙을 횡단하는 시험발사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륙을 서에서 동으로 횡단하는 시험발사는 실패할 경우, 곧바로 자국의 도시나 마을 등을 직격할 수 있어 미사일 능력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지 않고서는 실행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런 발사 유형은 북한이 해당 미사일 개발 단계의 막바지에 도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은 그동안 KN-23을 최소 5번 이상 시험발사했고, 지난 7월 31일과 8월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다연장로켓)로 규정한 신형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무기는 기존 단거리 미사일보다 사거리는 길고, 비행고도는 낮아 주한미군의 사드로 요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8월 10일과 16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8월 24일에는 ‘초대형 방사포’로 명명한 신형무기를 시험발사했다.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장면 사진이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는 400㎜로 추정됐던 ‘대구경 방사포’보다 구경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런 재래식 무기능력을 증강하고 있는 의도와 배경에 대해 비핵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하기도 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핵능력이 필수’라는 인식을 일반 대중에 확산시켜온 북한이 향후 미국의 비핵화 조치를 수용할 경우를 대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전날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직후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한 의도도 주목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전날 밤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재래식 무기의 지속적 개발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향후 재개될 북미협상에서 ‘비핵화’와 ‘안전보장’을 맞교환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 본토를 위협하지 않으므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북한의 거듭되는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북미 대화의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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