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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데이터브루]대통령의 장관 pick…노·문 달라, MB·박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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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대통령의 장관 204명 분석해보니

역대 가장 뜨거웠던 장관 임명이 거행됐다. 중앙일보 데이터저널리즘 '데이터브루'는 최근 대통령 4인이 임명한 장관 204명의 연령·출신·성별·교체주기 등을 분석했다.

장관 인사는 대통령의 성향과 스타일을 드러내기도 한다. 장관 선택에 있어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차이가 크고,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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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링크는 이를 바탕으로 한 테스트다. 간단한 문항에 응답해, 나와 인사 스타일이 비슷한 대통령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다(링크 연결 안 되면 url을 붙여넣으세요).

장관, 내가 고른다면? 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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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사랑 노무현, 정치인 사랑 문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장관 절반을 정통 관료 출신으로 채웠다. 특히 재정경제부·기획예산부·건설교통부 장관은 100% 관료에 맡겼다. 전문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직을 수행하고, 이후 정계 진출한 이들이 많다. 김진표·장병완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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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는 '정치인 출신 장관 0명'으로 시작했다. 관료와 교수 출신을 장관으로 발탁했다.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정권 2년 차부터 정치인 장관이 대거 임명된다. 정권 첫해에 광우병 촛불 집회와 '고소영 내각' 등 소통 문제가 부각되면서, 정치 경험이 없는 장관들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아예 소통을 주 업무로 하는 '특임장관' 자리를 새로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는 현직 국회의원 주호영·이재호·고흥길이 임명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인·관료·학자 출신 장관을 비슷한 비율로 기용했다.

문재인 정부는 장관 중 정치인이 40%, 관료 출신이 17%를 차지했다. 첫 장관 17명 중 8명이 선출직(의원·도지사·교육감)을 거친 정치인 출신이고, 관료 출신은 2명(김동연·조명균)이었다. 전체 장관의 47%에 달했던 정치인 비율은 2차례 개각을 거쳐 조금씩 줄고 있다. 지난 9일 새로 임명된 장관 4인은 교수 3명(이정옥·조국·최기영)과 관료 1명(김현수)으로 구성됐다.



검사 사랑 박근혜, 검사 배제 문재인



법무부 장관은 단 1번의 예외 외에는(1950년 이승만 정권 때 김준연 장관) 쭉 검사가 맡아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법무부 수장의 자격을 '법조인'으로 넓혔다. 임기 중 임명한 5인의 법무부 장관 중 검사 출신은 3명이고, 나머지는 판사·변호사 출신이다. 초대 강금실 장관은 판사를 거친 변호사였고, 3대 천정배 장관은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법무부 장관은 모두 검사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은 물론이고 총리에도 검사를 기용했다. 총리 3인 중 2인(정홍원·황교안)이 검사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에는 검사 출신 장관이 없다. 법무부 장관은 법조 경력이 없는 로스쿨 교수들이 연이어 맡았다(박상기·조국). 다른 부처에는 판사·변호사 출신이 있다. 진영(행정안전/ 판사·변호사 경력), 진선미(여성가족/ 변호사 경력) 전 장관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법조 경력보다 정치 경력이 길어(각 4선·재선 의원), 법조인보다는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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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기용, 노무현>박근혜>이명박>문재인

40대 장관 비율은 노무현 전 대통령(8%) 때 가장 높았다. 김두관(행정자치·44세), 강금실(법무·46세), 유시민(보건복지·47세), 이종석(통일·48세), 이창동(문화관광·49세), 이희범(산업자원·49세) 전 장관이 임명 당시 40대였다. 노무현 정부의 장관 평균 연령은 55.9세로 4개 정부 장관 중 가장 낮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는 40대 장관이 각 2명씩 있다. 비율로는 각각 4%·5%다. 이명박 정부의 이주호(교육·49세)·주호영(특임·49세) 전 장관, 박근혜 정부 여성가족부의 조윤선(47세)·김희정(43세) 전 장관이다. 김희정 전 장관은 역대 최연소다. 그는 역대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33세에 17대 국회의원 당선) 기록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는 40대 장관이 아직 없다. 현 정부 내각 최연소는 진선미 전 여성가족부 장관(임명 당시 51세)이다.



60대 기용, 문재인>이명박>박근혜>노무현



노무현 정부 장관의 72%가 50대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역시 50대 장관이 전체의 55%, 59%로 다수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 이 분위기는 달라졌다. 60대 장관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인구 고령화의 영향도 일부 확인된다. 행정안전부의 '행정자치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 연령이 2008년 37세에서 2018년 42.1세로 10년간 5세 늘었다.

장관 평균 연령은 55.9세(노무현 정부) → 58.5세(이명박 정부) → 57.9세(박근혜 정부) → 60.3세(문재인 정부)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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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장관, 문재인>이명박>박근혜>노무현



여성 장관 비율은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높다. 총 35명 전·현직 장관 중 9명이 여성이다. 여성가족부 외에도 외교(강경화)∙고용노동(김영주)∙국토교통(김현미)∙교육(유은혜)∙중소기업벤처(박영선)∙환경(김은경) 등 다양한 부처에 여성 장관을 임명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장관 중 여성 비율은 각각 12%, 11%다.

노무현 정부의 여성 장관은 5%로 최근 4개 정부 중 가장 적다. 그러나 총리까지 포함하면 얘기가 다르다. 노무현 정부의 한명숙 총리는 역대 최초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여성 총리다(김대중 정부에서 장상 이화여대 총장이 총리 지명됐으나, 국회 총리 인준안이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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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성 강한 장관



한 번 시키고 두 번 시키고 자꾸만 시키는 장관이 있다. '장관 재활용'이라 부를 만 하다.

이 분야 대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한명숙(환경→ 총리)·허성관(해양수산→ 행정자치)·한덕수(재정경제→ 총리)·김진표(재정경제→ 교육인적자원)·이용섭(건설교통→ 행정자치) 장관을 부처를 바꿔 각각 2회씩(총리 포함) 기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기용한 장관은 3명이다. 황교안(법무→ 총리)·조윤선(여성가족→ 문화체육관광)·유일호(국토교통→ 기획재정) 장관이 그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단 1명, 박재완을 2회 장관으로 기용했다(고용노동→기획재정).

문재인 대통령이 재기용한 장관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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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받는 장관



전임 대통령이 기용했던 장관을 후임 대통령이 다시 기용한 경우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나 이명박-박근혜 대통령같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해 같은 당에서 대통령이 연속해서 나올 때 주로 발생했다.

노무현 정부에는 전임 김대중 정부 내각이 대거 재기용됐다. 이헌재(재정경제)·정세현(통일) 장관은 같은 분야에, 장승우(기획예산→해양수산)·한명숙(여성→환경) 장관은 부처를 바꿔 다시 임명됐다. 김대중 정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었던 이해찬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표면적으로는 이명박 전임 대통령의 내각 중 3명을 재기용했다(최경환, 유정복, 김관진). 하지만 'MB장관'을 박근혜 정부가 물려받았다기보다는, '박근혜 사람'을 이명박 정부가 앞서 기용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최경환·유정복 전 장관이 당시 한나라당 내 비주류인 '친박계'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MB 정부 장관으로 임명되자, 친이-친박 화합 차원의 인사라는 분석이 있었다.

김관진 전 장관은 MB 정부 마지막(2년 3개월)과 박근혜 정부 초임(1년 4개월) 국방부 장관을 연임했다. 연임이라기보다는 유임이다. 박근혜 정부가 처음 지명한 장관 후보자가 위장 전입과 늑장 납세 등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탓에, 기존의 김관진 장관이 자리를 지켰다.



정권을 달리는 장관



정권이 교체되었는데도 다시 장관 기용되는 이들도 있다. 가히 '마성의 장관'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권 초대 내각 수반으로 한승수 총리를 임명했다. DJ 정부의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한 이다. 그를 국무위원에 임명한 대통령만 4인이다. 노태우 정부의 상공부 장관(1988년), 김영삼 정부의 재정경제원 장관(1996년), 김대중 정부의 외교통상부 장관(2001년), 이명박 정부의 총리(2008)를 거쳤다.

진영 장관 역시 정권을 넘나들었다. 박근혜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으나, 정부의 기초연금안에 반대해 6개월 만에 장관직을 사퇴했다.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2016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3월 문재인 정부 2기 행정안전부 장관에 임명됐다.

▶집계 방식 및 분류 기준

-연령 : 각 장관이 임명된 연도와 생년의 차이로 계산함 (몇월 생인지는 따지지 않음)

-중복 인물 : 같은 정부에서 2회 장관을 한 사람은 2회 반영

-정치인 출신 :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 의원∙교육감∙도지사 등 선거를 치러 당선된 적 있는 사람 (ex. 14년 판사 재직 후 4선 국회의원 신분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이 된 이주영은 '정치인 출신'으로 분류했음)

-학자 출신 : 정교수·연구원 등 학계 인사이며 선출직 공무원 경력이 없는 사람. 정교수를 거치지 않은 겸임교수나 총장은 제외함 (ex. 서울대 정교수로 임명직 공무원을 거친 조국 장관은 '학자'로 분류했음. 31년간 고위공직 후 아주대 총장을 2년 지낸 김동연 장관은 '관료'로 분류했음)

-관료 출신 : 공무원으로 채용돼(행시·외시 출신 포함) 공직 생활을 해왔으며 장관에 임명되기 전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적 없는 사람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 사실은 진하다, 데이터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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