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코스피 상승세 이어갈까…美 FOMC·무역협상 등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6거래일 연속 오른 코스피지수가 명절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추가 상승 여력은 있다고 했으나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조금씩 엇갈린 의견을 냈다. 우선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중 무역협상 등 가까이 다가온 대형 이슈부터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 대비 1.99% 상승한 2049.20(9월 11일 종가 기준)으로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겼다. 중국발(發) 부양 기대감에 철강·건설·기계 등의 업종이 시장수익률을 웃돌았고, 업황 회복 관측이 나온 반도체도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7~18일(현지 시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FOMC 정례회의가 예정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관망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의 최근 방향성이 바뀔 정도는 아닐 거라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거시) 변수와 이익 전망치 등이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점도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상당수 전문가가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 중이다. 일각에선 0.5%포인트 인하 전망까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주 후반부 한국 증시는 FOMC 결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정황상 정책 기조는 완화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아직 경기 회복과 관련한 신호가 확인된 건 아니다"라며 "성장 모멘텀(동력)을 보유한 개별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조언했다. 추세적 상승세를 논할 정도로 증시 분위기가 개선된 건 아니므로 하반기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영업이익률이 높게 유지되는 종목을 선별하라는 것이다.

현대차증권(001500)은 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 초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회담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은 추가 상승 요인이 더 많다고 본다"며 일례로 외국인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000억원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김 팀장은 "특히 8월 말 중국 본토기업 주식(A주)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 추가 편입을 앞두고 8월 내내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A주 편입 완료 이후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며 "외국인의 ‘사자’ 기조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 팀장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 전망의 이유로 언급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국내 증시의 추가 반등 여력이 크지 않다"며 상반된 입장을 제시했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 외 업종은 계속 순매도 중"이라며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이 10.7배까지 상승했는데, 최근 5년 범위 최고치가 11.2배임을 고려하면 더 오르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