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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자영업자·가계대출 1천900조 원…디플레 우려속 실질금리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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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와 가계가 받은 대출이 1천900조원 턱밑까지 차올랐습니다. 한동안 주춤했던 가계대출과 달리 자영업 대출은 업황 부진 속에 빠르게 불어난 만큼, 경기침체 시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또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실질 대출금리가 상승해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늘(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자영업자(개인사업자)와 가계의 대출 잔액은 석 달 전보다 28조원 늘어난 1천893조원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은 1분기 말보다 12조6천억원 불어난 425조9천억원입니다.

가계대출은 15조4천억원 증가한 1천467조1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는 자영업자들이 받은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사업자대출 차주가 보유한 가계대출 228조4천억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천900조에 달하는 빚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자영업자들이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부동산가격이 꿈틀하면서 역전세, 깡통전세 현상을 겪게 된다는 우려는 줄었습니다.

자영업 대출은 숙박·음식점, 도·소매처럼 업황이 나쁘면서 영세 업자들이 밀집한 부분을 중심으로 늘고 있어 문제입니다. 한국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보면 2분기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대출은 1년 전보다 12.0% 증가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경기가 악화할 경우 이들 업종의 대출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자영업 대출은 당장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뇌관은 아니다"라면서도 "경기침체 시 자영업자의 업황이 타격을 받아 이들의 대출도 부실화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대출금리가 상승해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내린 3.40%입니다. 다만 대출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대출금리는 2.80%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이전인 6월보다 0.01%포인트 올랐습니다.

앞으로 9∼11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질 대출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영세 자영업자와 저소득 가계의 빚 부담이 늘어나 소비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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