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방송사들이 합종연횡으로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금력 있는 중소형 드라마 제작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오는 18일 각사의 OTT인 푹(POOQ)와 옥수수'(oksusu)를 결합한 웨이브(wavve)를 선보인다. 웨이브는 2023년말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매출 5000억원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CJENM과 JTBC가 내년 초까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통합 OTT를 선보일 계획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도 국내 진출을 예고해 OTT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은 연 2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인 유료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약 184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92% 늘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3사·SK텔레콤 통합 OTT 서비스 웨이브(wavve) 출범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웨이브는 지상파 방송3사가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OTT '푹'(POOQ)과 SK텔레콤의 OTT '옥수수' 서비스를 통합해 출범하는 새로운 서비스로 오는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박정훈 SBS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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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범하는 토종 OTT들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OTT들이 자체 자금만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3년간 약 1500억원을 한국 콘텐츠 확보에 투자했다. 웨이브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OTT와 맞붙기에는 실탄이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블록버스터 독자 IP(지적재산권)을 개발할 수 있고, 함께 제작비를 투자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IP 개발 능력과 자금력을 갖춘 제작사로 초록뱀, IHQ, 팬엔터테인먼트를 꼽고 있다.
초록뱀은 지난해 블록버스터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올해 '신입사관 구해령' 등을 넷플릭스에 공급한 경험이 있다. 또 내년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K팝 아이돌 방탄소년단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초록뱀은 상장 중소형 드라마 제작사 가운데 현금 동원력이 가장 뛰어나다. 방탄소년단 드라마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공동 투자한다.
IHQ는 예능프로그램부터 드라마까지 모두 제작 가능한 역량을 갖고 있다. 또 장혁, 김하늘, 김유정, 엄기준 등 60여명의 배우진을 보유해 제작 시너지도 낼 수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상암동에 총 18층 규모의 사옥을 보유, 연 22억원의 임대 수입을 올리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18일 첫 방송되는 '동백꽃 필 무렵'으로 첫 넷플릭스 공급을 시작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OTT 후발 주자들이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은 콘텐츠가 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완성도 높은 텐트폴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한 파트너 확보로, 주요 제작사들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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