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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日서 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살해' 급증…그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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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아동학대 신고 건수 8만 252건…사망 아동은 36명

올 들어서도 부모에 의해 자녀가 살해되는 사건들 잇따라 발생

부부 간 폭력 증가·'완벽주의'에 대한 엄마들의 압박이 폭력으로 확대

헤럴드경제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학대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이로인해 사망한 아동의 수는 전년대비 20%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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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범죄율이 낮은 대표적 국가로 꼽히는 일본에서 부모나 보호자들이 아동을 학대하거나 살해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부부 간 갈등이 자녀에게 전이되거나, 혹은 완벽한 부모를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실제 배경은 더욱 복잡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3월 일본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 신고된 아동학대 건 수는 8만 252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4년 연속 증가세다.

신고 중 실제 피해를 입은 아동의 수는 1394명이었고, 사망자는 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및 사망 아동 모두 전년대비 20%나 증가한 수치다. 2019년인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내 보도들을 대충만 봐도 2019년 수치가 또 한 번의 기록을 세울 것이란 점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달에만 해도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거나 이를 시도한 사건이 수 건 보도된 바 있는데, 지난 2일의 경우에는 후쿠이 현에서 40대 여성이 13세의 딸을 목 졸라 살해하고 그의 남편 역시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키도 했다. 당시 여성은 남편과 자신이 딸을 살해한 후 동반 자살을 하려고 했으나 계획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일본 내 아동 학대 및 살해가 늘고 있는 데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정 내에서 부부간의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1년 전 아동학대예방센터를 설립한 야마다 후지코 씨는 "더 많은 아이들이 다치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부부 간의 가정 폭력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남편에 의해 가정 폭력을 당한 여성들이 자신들의 자녀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과거 3대가 한 가정을 이루는 대가족 형태의 가정들이 점차 핵가족화되면서, 젊은 여성들이 윗세대의 도움없이 자녀를 키우는 것에 혼란을 겪으면서 이 같은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신이 완벽한 부모가 되야 한다는 압박감이 스트레스와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와타나베 마코토 훗카이도 분쿄대 부교수는 "엄마들은 자녀들이 학교 생활이나 방과 후 활동에서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다른 엄마나 자녀들과 자신들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심지어 전업 주부의 경우에는 출근을 하는 남편과 달리 마땅히 스트레스를 풀 방법도 없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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