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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국회 찾은 조국에… 심상정 “자기결단 요구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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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ㆍ정의당 방문해 당대표 만나… 정의당, 검찰 수사 따라 입장 변화 시사
한국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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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지만 덕담과 환영보다 쓴소리와 경고를 들었다. 유성엽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대표는 조 장관의 면전에서 “장관직을 내려놓는 게 좋지 않겠냐”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의 예방을 거절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조 장관을 만나 “역대 누구보다 혹독한 청문회를 치렀기 때문에 심려가 많았다”며 “아직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법무ㆍ검찰개혁을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조 장관은 “인사청문 기간, 그 이후에도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 법무ㆍ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 대표를 만나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고, 이 대표는 웃음기 없이 악수했다.

조 장관은 이 대표에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예방했다. 심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장관 취임을 축하 드려야 하는데 축하만 드리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가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데, 모든 의혹이 수사 과정에서 깨끗하게 규명돼서 사법개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개혁을 위해서 과감한 자기결단을 요구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진사퇴를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조 장관은 “개혁 중심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 시대적 과제인 사법개혁을 소임대로 다하겠다”고 답했다.

유성엽 대표는 보다 직접적으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검찰 수사와 법무부의 윤석열 검찰총장 수사팀 제외 시도 등을 언급하며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다. 조 장관을 믿고 임명해준 문재인 대통령, 지지해준 국민께 큰 부담이 되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멀리 오신 분한테 죄송한데 나라와 국민, 조 장관의 가족과 본인을 위해서도 (장관직을) 내려놓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게 국민 의견”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씀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앞서 국회에 도착해 기자들로부터 사모펀드와 관련 5촌 조카 구속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오늘은 국회의장님과 당 대표, 원내대표를 방문하러 왔다”며 답을 피했다. 조 장관은 18일과 19일에도 국회를 찾아 유인태 국회사무총장ㆍ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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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 발언을 마친뒤 심대표와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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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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