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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美 외교·안보 투톱’ 볼턴 후임 후보 5명으로 압축…비건은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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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의 후임 최종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됐다.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투톱’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대북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그간 유력하게 ‘포스트 볼턴’으로 점쳐지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차기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후보에서는 빠졌다.

캘리포니아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볼턴 후임으로 최종 후보 5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 릭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리사 고든 해거티 에너지부 핵 안보 차관,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으로 볼턴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 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인 키스 켈로그 등 5명이다.

조선일보

존 볼턴(오른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5월 22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행정부 내 대표적인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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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비건 특별대표는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당분간 이달 하순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미·북 실무협상 대표로서 비핵화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무부 부장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비건은 국무부 부장관직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에 관해 "그가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켈로그에 대해서도 "나는 키스 켈로그를 대단히 좋아한다. 그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 일해왔다. 그는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와델에 관해서도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중 오브라이언과 와델은 ‘폼페이오 사단’이다. 와델은 볼턴 전임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 밑에서 부보좌관으로 일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동문이기도 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과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면담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풀 기자단에 언급했을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 거론된 후보자들의 이름은 전체 목록이 아니다"라며 "검토하고 있는 다른 사람이 추가로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거론한 5명 이외의 인물이 볼턴 후임이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의견 충돌을 이유로 볼턴을 전격 경질했다. 이후 그는 "내주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그 이후 후임 인선 작업을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폼페이오 장관의 국가안보보좌관 겸직설 보도가 불거지자 이를 일축하면서 15명의 후보가 있다고 후보군을 늘려 언급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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