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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K팝 아이돌 팬 SNS 계정이 홍콩 시위대 비방꾼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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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中 배후' 홍콩 시위 폄훼 선전전 방식 소개

호주 전문가 "러시아 美 대선 개입 보다 덜 정교해"

연합뉴스

18일 홍콩 쇼핑몰에서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중국 국기를 흔드는 중국 지지자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트위터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 서비스들은 최근 홍콩 시위대를 비방하는 중국 당국의 선전전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계정을 대거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셜미디어에서 여론을 호도하고 조작하는 계정 또는 메시지, 즉 '트롤'의 활동 이력을 추적해 '중국이 이떻게 홍콩 시위대를 폄훼하는 트위터 트롤을 퍼뜨렸는가'라는 제목으로 1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트위터가 중국의 선전 트롤로 의심해 삭제한 계정과 페이지가 처음부터 이러한 선전전을 벌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HKpoliticalnew'라는 계정은 작년까지 주로 로저 페더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등에 관한 영어 게시물을 올렸다.

이 계정은 올해 들어 갑자기 홍콩과 중국 본토의 정치에 관해 중국어 포스팅에 집중하는 식으로 변했고, 이번 여름에는 트위터에서 홍콩 시위대를 비방하는 여론전의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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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국 의회 찾은 홍콩 시위대 지도부의 죠슈아 웡(오른쪽)
[AP=연합뉴스]



트위터가 이처럼 선전전에 동원됐다고 판단한 계정은 20만개가 넘고, 이들의 트윗 총량은 360만건에 이른다.

이들은 활동 목적이 정치적 여론 조작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파악한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과 비슷하지만, 그 수준은 러시아 방식보다 덜 정교하다고 '호주전략정책연구소'가 최근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러시아의 선전전에 동원된 계정들이 진짜처럼 보이도록 공들여 만들어진 데 비해 중국이 배후로 의심되는 홍콩 시위대 비방 계정들은 급조된 티가 난다는 것이다.

홍콩 시위대 비방 계정은 가짜 계정이나 해킹한 계정을 불법적으로 거래하는 업자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계정은 선전전에 동원되기 전 영어 외에 인도네시아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등 중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팝 음악이나 남자 케이팝 밴드를 소개하는 활동을 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보고서는 "예상치 못하게 커진 홍콩 시위에 신속하게 대응하느라" 작전의 기술적 수준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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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5일 홍콩 정부청사 밖에 모인 '송환법' 반대 시위대
[AFP=연합뉴스]



트위터는 선전전 트롤로 의심되는 계정을 삭제하거나 정지했다고 발표했지만, 어떻게 이들을 선별했는지는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트위터에 따르면 일부 트롤 계정은 베이징에 있는 아이피(IP) 주소를 이용했다.

중국에서 트위터 서비스는 차단됐지만 문제의 계정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트위터 측은 설명했다.

삭제·중단 계정 가운데 일부는 홍콩 시위대 비난 외에도 중국의 반체제 인사에 대한 흑색선전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방은 주로 중국의 근무 시간대에 이뤄졌고, 일부는 매 시각 특정 분(分)에 반복돼 자동 게시 설정인 것으로 의심됐다.

그러나 호주전략정책연구소는 선전전의 기술적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점을 이유로 중국 배후설에 회의적인 시각도 소개했다.

보고서 저자 가운데 한명인 엘리스 토머스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했다면 이보다 훨씬 더 전문적으로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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