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충북 청주서 처제를 살해한 이춘재(56)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가운데 주민들은 놀랍고 섬뜩했다는 반응이다.
이춘재는 지난 1994년 1월13일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자신에 집에서 처제 A 씨를 성폭행한 뒤 살해·유기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해당 사건을 파기 환송했고, 다시 열린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9일 머니S에 따르면 이춘재는 숨진 A 씨를 그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주택으로부터 1㎞가량 떨어진 철물점에 유기했다. 현재는 철물점이 사라지고 새 건물이 들어선 상태다.
해당 철물점 인근에서 장사했다는 한 주민은 "당시 철물점 문이 쇠창살 형태여서 내부를 볼 수 있었다"면서 "철문점 안에 철근 같은 건축자재를 보자기와 천막으로 덮어놨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자재 속에 유기하고 천막 같은 것으로 덮어놨다고 들었다"며 "무서워 직접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당시에는 누가 누구를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자세히 알지 못했었다"며 "나중에서야 알게 됐는데 무섭고 섬뜩했다"고 전했다.
1991년부터 이곳에서 거주했다는 또 다른 주민 유모(79·여) 씨는 "그 무렵 이상한 사건이 많았다"며 "정확히 어디에서 일어난 일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형부가 처제를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처제 살인 사건 발생 시 근무한 경찰 대부분도 해당 사건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는 못했다. 당시 청주서부경찰서(현재 청주흥덕경찰서) 경찰관은 "기억이 생생하지 않지만 늦은 오후 비상이 걸려 직원들이 소집됐다"며 "주로 수사했던 이들 대부분 퇴직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옷 등에서 검출된 유전자(DNA)가 현재 강간 살인죄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춘재(56)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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